황장엽은 누구인가···北 서열 26위, 1997년 망명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10.10 13:19
글자크기
10일 오전 9시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 씨는 지난 1997년 4월 한국으로 망명하며 한반도에 큰 충격을 불러 온 인물이다.

황씨는 1923년 2월 생으로 함경북도에서 태어났다. 김일성 종합대학을 거쳐 1949년 모스크바종합대학 철학부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공부했다. 1954년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주체사상을 집대성해 '주체사상의 대부'로 불렸다.



특히 김일성 주석이 김정일에게 권력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김정일이 백두산에서 태어났다"는 등 각종 김일성-김정일 부자 관련 신화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 당 중앙위원, 1980년 당 비서, 1984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1987년 사회과학자협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그러나 1997년 2월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하며 북한 정권에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황씨는 필리핀을 거쳐 같은 해 4월 한국에 입국했다.

특히 망명 신청 당시 황씨는 당 중앙위 국제담당 비서 등 요직을 겸직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였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는 장의위원 명단에 서열 26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망명 이후 황씨는 북한 체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던지며 대표적인 '반북'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김정일로 이어진 권력세습에 쓴소리를 던지며 북한 정권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다.


이 때문에 그동안 북한 당국으로부터 공적1호로 손꼽히는 등 공공연히 암살위협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2006년 12월 빨간 물감이 황씨의 사진과 손도끼, 협박편지가 든 우편물을 받았으며 지난 4월에는 황씨 살해 임무를 받고 남파된 북한 간첩 2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날 황씨가 숨진 채로 발견되자 북한 간첩에 의한 타살설 등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보안 당국은 현재까지 테러에 의한 타살 혐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남 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공식 브리핑을 갖고 황씨의 사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