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IT업력' 한와이어리스의 '상폐탈출' 4전5기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10.10.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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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의 네이키드코스닥]

30년 넘는 업력의 서버호스팅 서비스 전문업체 한와이어리스 (0원 %)가 상장폐지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1970년 설립된 동미산업을 시작으로 출발한 한와이어리스는 1999년 서버호스팅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 뒤 30년 넘는 업력을 보유한 업체입니다. 현재는 스토리지 호스팅, 스트리밍 호스팅, 모바일 호스팅 등 다양한 신규사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0년부터 사업은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최근 3년간 최대주주가 7차례 바뀌는 풍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현 최대주주와 과거 최대주주와의 분쟁은 진행형입니다.

한와이어리스는 현재 4개 항목에 걸쳐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감사의견 거절. 자본잠식 50%이상,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시가총액 40억원 미만일수 초과 등입니다. 올해 사업보고서 상에서 이 요건들을 해소하지 못하면 한와이어리스는 내년에 시장에서 퇴출되고 맙니다.



유상증자 번복으로 인한 불성실공시 벌점 4.5점도 리스크로 도사리고 있고, 실적도 2000년부터 적자지만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이 자본금의 40%대여서 관리종목 규정은 간신히 면하고 있습니다.

한와이어리스가 상장폐지가 되느냐 마느냐의 가장 관건은 '유상증자'의 성공여부일 것 같습니다. 여러 관리 사유 중 가장 시급한 건 시가총액 40억원 규정인데, 당장 15억원 전후의 주가가 1.5배 이상 올라 40억원 이상이 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유상증자겠죠. 증자만 성공하면 주식 수 증가로 시가총액도 올라갈 수 있고, 자본잠식, 자기자본도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습니다.

실제 한와이어리스는 '감자 후 증자'를 택했고, 현재 10대1감자를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에도 10대1 감자를 실시한 뒤 10억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했었죠.


하지만 한와이어리스의 전철을 보면 유상증자가 그리 만만치만은 않아보입니다.

한와이어리스는 지난 5월 당시 시가총액 67억원의 세배에 달하는 200억원 규모의 대규모 3자배정유상증자를 실시했습니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무려 45명의 3자배정자들이 대규모로 참여했죠.

증자가격은 액면가인 500원. 한와이어리스 주가는 증자발표 직전부터 410원에서 680원까지 치솟았지만 급격히 올랐지만, 금감원의 정정명령과 반기 회계검토 의견거절, 감자 등이 겹치면서 9월1일 유상증자를 철회했습니다.

한와이어리스는 지난 2월에도 시가보다 비싼 가격에 무리한 증자를 추진하다가 실패한 바 있습니다. 171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였는데, 증자발표 당일 종가는 740원이었지만 증자가격은 950원으로 훨씬 높았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때도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다음날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는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사업 추진과 자금조달에 대한 자신감, 또 상장 유지에 대한 믿음 등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지만, 다음날 12%폭락했고 결국 증자는 실패했습니다.

회사 측은 4월 유증철회를 선언한 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500만원의 벌금을 물었습니다. 그리고 약 1개월반 후 다시 200억원 규모의 3자배정유상증자에 도전했지만 또 실패한 겁니다.

지난 3월 한와이리스 현 최대주주와 과거 최대주주와의 계약서에 따르면 양수도 대금은 98억원이지만 ㈜씨에프이엔티, ㈜한아이비건설 등 각종 비상장회사에 대한 특례 등 복잡한 특약들로 얽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주주들은 알 수 없는 이 같은 복잡한 특약을 두고 전현 최대주주들은 분쟁을 다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와이어리스는 한때 시장 일각에서 롯데가(家)재벌 테마주로도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신격호 회장의 조카인 신동훈씨가 과거 빌려줬던 돈을 지분 6%규모의 전환사채로 받았는데, 감자로 지분율이 크게 늘면서 행사시에는 27%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신씨는 전환사채권을 행사하자마자 지분을 몽땅 팔아버렸습니다.

한화이어리스가 퇴출을 면하려면 앞으로 1~2개월 안에 시가총액을 40억원 위로 끌어올려야합니다. 한와이어리스의 유상증자 4전5기가 성공할 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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