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회장 급거 귀국...측근들과 대응책 논의중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정진우 기자 2010.10.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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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백순 행장도 일정 앞당겨 12일 전후 귀국할 듯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라응찬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 회장이 8일 오후 급거 귀국했다.

라 회장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대한항공 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출발, 오후 5시23분쯤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2일 출국한 라 회장은 당초 오는 27일까지 아시아와 미국 등에서 기업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밤 금융당국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와 관련 중징계 방침을 통보하자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탄 것이다. 라 회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 모처로 이동,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 회장이 귀국하자 신한 내부에서도 금감원 조사 결과에 대한 소명과 사장 직무대행 선임 등 경영진 공백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신한지주와 신한은행 핵심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라 회장이 직무 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열흘간의 소명기간을 통해 징계수위를 낮추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귀국하자마자 법률적인 문제를 검토하는 등 바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출장 중인 이백순 행장도 일정을 축소하고 조기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 참석 차 지난 7일 출국한 이 행장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지점 방문 일정을 일부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장의 귀국 예정일은 당초 오는 14일이었지만 12일 전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신한지주 주식 100만 주 이상을 보유한 재일동포 주주들의 모임인 '밀리언클럽'은 오는 14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이 포함된 주주모임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임에서는 밀리언클럽 회원 12명 중 4명이 이 행장을 상대로 제기한 행장 해임 청구 소송한 회원이 작년 4월 이 행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기탁금 5억 원과 관련한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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