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는 6일(현지시간) 중국측이 억류하고 있는 베트남 선원 9명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 성명에서 선원을 억류한 중국의 비이성적 처사가 자국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양국 영유권 갈등과 관련, 지금까지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성명 중 가장 수위가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11일 나포 당시 해당 어선이 자국 영토인 파라셀군도(시사)에서 정상적인 어로행위를 벌였을 뿐이며 중국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란 입장이다.
중국은 얼마 전 일본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은 데 이어 베트남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난사(南沙) 열도를 놓고 필리핀,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와도 충돌하고 있다. 중국은 또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를 놓고 인도와, 카슈미르 지방에선 인도, 파키스탄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다음주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8' 국방장관 회의에선 분쟁지역에서의 중국의 최근 움직임에 대한 성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엔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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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 중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토 갈등이 원인이 돼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남중국해 긴장은 2002년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ASEAN)이 분쟁 방지에 합의하면서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으나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해군력을 강화하면서 다시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