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손보, "15억원으로 대한전선 2조원 청약 효과"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0.10.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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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손보, 신주인수권증서 이용 대한전선 9% 투자

이영두 그린손해보험 회장이 모처럼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그린손보는 대한전선 유상증자에 참여, 770만주(385억원 9.40%)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린투자는 높은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 신주인수권부증서를 활용 대량 지분을 확보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린손해보험 (0원 %)은 지난 28일 대한전선 (18,360원 ▼220 -1.18%) 대주주인 양귀애 설윤석 설윤성씨로부터 770만주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부증서를 인수했다.



신주인수권부증서는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에서 구주주가 자신의 유상증자 참여 권리를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을 말한다.

그린손보는 대한전선 대주주를 대신해 유상증자에 참여, 770만주를 인수키로 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8월 이사회에서 6500만주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 그린손보는 대한전선의 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유상증자에 대신 참여하겠다며 신주인수권부증서 발급을 의뢰했다.

신주인수권부증서 발급에 따른 댓가론 현주가와 유상증자 가액의 차액의 10% 내외를 제시했다. 1만원 선이었던 대한전선 주가가 급락하면서 신주인수권부증서 발행가는 유상증자 가액 5000원과 차액과 당시 주가 7000원의 차액인 2000원의 10%( 200원) 안팎에서 결정됐다.

대한전선 유상증자는 구주주 배정에서 1383만주(21%)에 달하는 실권주가 발생했고, 실권주 청약 결과 약 5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린손보가 실권주 청약을 통해 770만주를 인수하려 했다면 청약대금으로 약 2조2000억원을 집어 넣었어야 했다. 하지만 신주인수권증서로 그린손보는 15억원(770만주*200원) 정도의 자금을 추가로 쓰면서 2조원의 청약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영두 회장은 "대한전선이 전선사업부문에서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만 개선하면 우량 회사로 거듭날 수 있어 장래성이 충분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전선의 자산가치가 1조원이 넘는데 현재 시가총액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재무구조개선약정만 졸업하면 정상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두 그린손보 회장은 지난 2004년 골라LNG의 적대적 M&A 시도 과정에서 대한해운 (2,245원 ▲140 +6.65%)의 백기사를 자처해 경영권을 방어해주고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둔바 있다. 대우차판매 제일화재 등의 여러 M&A 전에 참여, 백기사 노릇을 하며 시세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최근엔 블루클럽 1001안경점 등 생활 밀접형 기업들을 대거 인수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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