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10월01일(11:0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외화표시채권(이하 외표채)발행이 활기를 되찾았다. 3분기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외표채가 발행된 것은 물론 발행기업도 다양해졌다.1일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에 따르면 3분기에 발행된 외표채는 총 1조5835억3700만원에 달했다. 1분기 발행액이 7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표채 발행액은 2분기에 1조2000억원이 넘더니 3분기엔 최근 2년 동안 최대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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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는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엔화표시채권도 발행됐다. LG디스플레이가100억엔 규모로 엔화채를 발행했는데 시장에선 일본계 금융기관들의 자금운용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보수적으로 자금운용을 해 온 일본계 금융기관들이 이후 여유가 생기자 투자를 확대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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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리보금리는 평균 0.26%를 기록해 전 분기 0.34%에 비해 12bp(1bp=0.01%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원화에 비해 발행절차가 복잡하지만 외화 수요가 있는 기업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조달금리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3분기 외표채 발행의 특징 중 하나는 발행 기업군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2분기에는 여전사, 발전사, 정유사, 유통회사가 발행을 했다면 3분기엔 여기에 IT업체, 제철업체, 알미늄제조업체, 조선사 등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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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외표채 시장에 등장한 발행사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표채를 발행했을 경우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었기 때문에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SK에너지로부터 물적분할한 후 첫 공모사채를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외표채로 발행했다. 3분기 발행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
3분기 외표채 발행작업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던 DCM(Debt Capital Market) 하우스는산업은행이었다. 주관과 인수에서 석권한 산업은행은 신한카드, 롯데카드, 현대커머셜 등 여전사 발행물량에 강점을 보였다. 외표채 발행시장에서 강자로 꼽히던 신한금융투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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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외표채 시장의 활기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결정하더라도 현재 달러 가치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CRS(통화스와프)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추세는 기업들이 CRS 금리와 국고채 금리 간 스프레드가 100bp만 벌어져도 외표채 발행을 하려고 한다"며 "스프레드가 유지되는 한 외표채 발행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