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표채 발행, 탄력 붙었다

더벨 조화진 기자 2010.10.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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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Table/DCM]올 들어 분기별 발행액 최다...발행사도 다양해져

더벨|이 기사는 10월01일(11:0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외화표시채권(이하 외표채)발행이 활기를 되찾았다. 3분기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외표채가 발행된 것은 물론 발행기업도 다양해졌다.



외표채는 무엇보다도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발행 성공의 열쇠.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달러화 투자 여력이 커진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금리가 떨어진 점도 발행사의 부담을 줄여줬다.

1일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에 따르면 3분기에 발행된 외표채는 총 1조5835억3700만원에 달했다. 1분기 발행액이 7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표채 발행액은 2분기에 1조2000억원이 넘더니 3분기엔 최근 2년 동안 최대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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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표채 발행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부분 리파이낸싱 용도로 발행됐다는 점이다. 전석민 산업은행 과장은 "해외 투자 증가나 시장상황 호전으로 외표채 발행이 늘어났다기보다는 차입금을 갚는 리파이낸싱 발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엔화표시채권도 발행됐다. LG디스플레이가100억엔 규모로 엔화채를 발행했는데 시장에선 일본계 금융기관들의 자금운용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보수적으로 자금운용을 해 온 일본계 금융기관들이 이후 여유가 생기자 투자를 확대했다는 것.


달러 리보금리는 평균 0.26%를 기록해 전 분기 0.34%에 비해 12bp(1bp=0.01%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원화에 비해 발행절차가 복잡하지만 외화 수요가 있는 기업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조달금리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3분기 외표채 발행의 특징 중 하나는 발행 기업군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2분기에는 여전사, 발전사, 정유사, 유통회사가 발행을 했다면 3분기엔 여기에 IT업체, 제철업체, 알미늄제조업체, 조선사 등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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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별 살펴보면 롯데그룹이 외표채를 가장 많이 활용했다. 롯데카드 1억4000만달러, 롯데쇼핑 1억달러, 롯데알미늄 7000만달러 등 롯데그룹 계열사는 총 3억1000만달러어치의 달러표시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3분기 전체 발행규모의 23% 수준이다.

2년 만에 외표채 시장에 등장한 발행사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표채를 발행했을 경우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었기 때문에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SK에너지로부터 물적분할한 후 첫 공모사채를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외표채로 발행했다. 3분기 발행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

3분기 외표채 발행작업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던 DCM(Debt Capital Market) 하우스는산업은행이었다. 주관과 인수에서 석권한 산업은행은 신한카드, 롯데카드, 현대커머셜 등 여전사 발행물량에 강점을 보였다. 외표채 발행시장에서 강자로 꼽히던 신한금융투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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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외국계 증권사도 돌아왔다. HSBC증권은 SK루브리컨츠 발행의 공동주관을 맡았고, 다이와증권은 롯데쇼핑 외표채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시장에선 외표채 시장의 활기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결정하더라도 현재 달러 가치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CRS(통화스와프)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추세는 기업들이 CRS 금리와 국고채 금리 간 스프레드가 100bp만 벌어져도 외표채 발행을 하려고 한다"며 "스프레드가 유지되는 한 외표채 발행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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