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기념촬영"···언제 모습 드러낼까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09.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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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차기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언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노동당 3차 대표자회에는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진 등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일 동지께서 금수산 기념궁전에서 새로 선거된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 당대표자회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며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이 여기에 함께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통신은 기념촬영 참가자들을 언급하면서 김정은을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리영호 군 총참모장에 이어 네 번째로 소개했다.

이는 아직 28세에 불과한 김정은(1982년생)이 이번 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공식 데뷔하며 당 최고 지위에 해당하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버금가는 권위를 가지게 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통신은 이 날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김정은의 이름조차도 이번 대표자회를 계기로 공식 발표에 처음 올릴 정도로 철저한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 후계구도를 공식화하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공식 직함까지 공개했기 때문에 조만간 공개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월 김정은 후계자 내정설이 알려진 후 전세계 언론이 그의 행적을 찾기 위해 역량을 쏟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은 스위스 베른 소재 공립학교에 유학하던 10대 시절의 모습 몇 장뿐이었다. 그나마도 '진위논란'에 휩싸였다.


한 대북 소식통은 "빠르면 다음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노동당 창건일이 북한의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 중 하나로 주민들에 대한 김정은의 노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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