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거래소가 테마주 피해를 막기 위해 조회공시 강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무늬만 테마주'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는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제 테마와 관련이 없는데 테마주로 엮이거나 관련이 있더라도 실적 기여도가 미미한 종목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도 그래핀 테마주로 분류했고 몇몇 언론이 '그래핀 테마주 급등'이라는 기사로 보도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회사 입장에서는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홍보 담당 관계자는 "왜 그래핀 수혜주로 분류됐는지 모르겠지만 이슈가 터질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니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이슈가 터질 때마다 들썩이는 4대강, 스마트케어 등 정책 테마주는 테마와 관련은 있지만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거나 정치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 2월 지식경제부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 스마트케어 사업의 경우 당초 수조원 안팎일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시업사업 규모가 300억원으로 결정되면서 급등했던 관련주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최근 금값 강세와 함께 수혜를 누리고 있는 금 테마주를 두고도 전문가들은 '묻지마 투자'는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금값 상승의 최고 수혜주로 꼽히는 고려아연 (463,000원 ▲3,000 +0.65%)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리수에 불과하다는 것. 장기적인 주가상승 동력은 금과 은일 수 있지만 아연 등 비철금속 사업 부문과 함께 봐야지 금 테마주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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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연구원은 "어떤 기업이든 테마 관련 공시나 정보가 있다고 해서 휩쓸리듯 투자해선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사업의 신빙성과 성공 가능성"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