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 외환銀·신준호회장 빚 2천여억 남아

더벨 현상경 기자 2010.09.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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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조 매각가격 논란①]코너스톤, 에쿼티 1200억+차입 2400억에 인수

더벨|이 기사는 09월27일(17:3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부산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의 재매각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인수가격을 둘러싸고 매각자(코너스톤PEF)와 인수후보군간 좁혀지지 않는 '눈높이 차이'다.



원매자들이야 현재 대선주조의 현금흐름이나 미래 성장성을 놓고 적정가격을 따지는 게 당연한 수순. 하지만 매각자 측에서는 이를 섣불리 받아들였다가는 은행 빚조차 갚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는 지난 2008년 코너스톤PEF 등이 대선주조를 살 때 자금을 마련한 방법에서 비롯된다.



한국금융지주 계열사인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2008년 4월4일 대선주조 지분 99.7%(79만7516주, 4개월뒤 98%감자로 1만5959주)를 샀다. 주당매입가는 45만4700원으로 총 3626억원이 사용됐다. 이 돈은 대부분 이자나 수익을 약속하고 은행과 구주주 및 일반기업에서 빌리거나 투자 받아 마련됐다.

당시 대선주조 인수금융구조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운 후 지분투자와 은행채무를 섞는, 이른바 국내 PEF들이 바이아웃 딜에서 전형적으로 쓰는 형식을 빌렸다. 한마디로 껍데기 회사부터 세운 뒤 여기에 증자를 통해 투자자의 돈을 집어넣고(Equity Financing), 껍데기 회사 명의로 빚을 빌리는(Debt Financing) 방법이다.


우선 대선주조를 인수할 주체로서 SPC인 '시원네트워크'(옛 이름은 '씨이피쿨스톤')가 2007년 설립됐다. 이 시원네트워크에는 '코너스톤제1호PEF'(2006.8.4 설립, 약정총액 945억원), '씨이피제1호PEF'(2008.3.31 설립, 약정총액 885억원), '대선PEF'(2008.3.31, 약정총액 151억원) 등 총 3개의 펀드가 출자했다. 출자금액은 각각 288억원, 831억원, 151억원으로 3차례 걸쳐 보통주와 (의결권부)상환우선주 형태로 자금이 투입됐다. 이로써 시원네트워크에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 등으로 1270억원이 마련됐다. 이 세 펀드는 모두 사모펀드 운용사(GP)인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설립과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동시에 시원네트워크는 앞으로 보유하게 될 대선주조 주식을 담보로 외환은행 등 6개 금융회사로부터 총 1900억원 가량을 빌렸다. 이 가운데 1100억원은 3개월 단위로 원리금을 분할상환하고 800억원은 만기에 일시상환하기로 했다. 만기는 5년 뒤인 2013년4월이며, 금리는 CD+2.6%다. 2년이 조금 넘게 지난 현재까지 400억원 안팎이 상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시원네트워크는 옛 대선주조의 오너였던 신준호 푸르밀 회장으로부터 500억원을 추가 차입했다. 연 8%의 이자를 주는 조건으로 7년간인 2015년까지 원금을 갚도록 돼 있다. 이 두 가지 '빚'으로 만든 돈이 2400억원 가량이다. 이는 신 회장이 대선주조를 팔면서 받게 될 현금을 다시 빌려오는 형태로 처리됐다.

코너스톤은 이 세 가지(출자금 1270억 + 은행 차입 1900억 + 신준호 회장 차입 500억)를 합쳐 대선주조 매입대금 3600억원을 모은 셈이다. 달리 말해 대선주조 재매각을 통해 코너스톤은 이 빚과 투자액을 전부 되갚아줘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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