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율전쟁 시작됐다"... 브라질도 환시 개입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9.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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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율전쟁이 시작됐다"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헤알화 강세 저지를 위한 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미-중간의 위안화 저평가 논란, 일본의 엔고 독자 개입 등으로 고조되는 각국의 환율 경쟁에 브라질도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이에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각국의 정책입안자들이 이미 환율전쟁은 시작됐다고 생각은 하고 있으나 이를 공식 시인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만테가 장관은 "우리는 자국 환율의 약세화를 추구하는 글로벌 환율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며 "브라질 정부는 헤알화가 초과적으로 절상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헤알화 상승을 저지하고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서 모든 '초과 달러'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환시 개입을 선언한 것이다.



또 헤알화 매입세를 막기 위해 2008년 시행된 외환거래세와 유사한 단기 투자 과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브라질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초 이후 달러 대비 약 25% 하락하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이 엔고 저지를 위한 시장 개입에 들어가고 한국 등 신흥국들의 '도미노 개입 가능성'마저 현실화되면서 적극적 시장 조작이 불가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라질의 조치는 일부 중앙은행들의 환시 개입과 미-중간의 위안 저평가 논란에 뒤따른 것으로 브라질은 물론 싱가포르부터 콜롬비아까지 각국 정부는 자국 통화의 강세를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율 약세 정책의 확산은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관련 문제를 조율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의장국인 한국도 이 문제가 의제로 떠오르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컨설팅 회사 텐덴시아스콘술토리아의 라파엘 마르텔로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환시에 개입한 것이 다른 나라들에게 같은 방식을 취할 수 있는 명분을 줘 브라질도 개입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며 신흥국들의 잇따른 환시 개입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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