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무총리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28일 감사원의 2005년 '특정과제감사 매뉴얼' 및 '기관운영감사 매뉴얼', 김 후보자가 지난 27일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 등을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최 의원은 그러나 "순서에 따라 주심이 됐다는 김 후보자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대통령의 측근인 은 위원에게 4대강사업 감사를 맡기려고 순서를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4대강살리기사업 세부계획 수립·이행실태' 감사는 지난 1월25일~2월23일 실시했다. 순번대로 하면 배국환 감사위원이 주심이 될 차례였지만 예정보다 3일 늦게 귀청보고를 해 은진수 위원이 주심이 됐다.
반면 교과부 등 감사는 지난 2월3일~3월3일에 진행했는데 귀청보고는 예정보다 6일 앞당긴 3월18일에 했다. 주심위원은 배국환 위원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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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김 후보자가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때 가장 많이 한 말은 '정치적 중립성'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핵심 쟁점은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사업을 왜 정치적인 인물인 은진수 위원에게 맡겼느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정치적인 사건인 만큼 제정신이 있는 감사원장이라면 은 위원을 배제했어야 한다"며 "그런데도 일부러 맞춰서 은 위원을 주심으로 정했다는 것은 대단히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충분한 사유가 있지 않다면 순번대로 감사위원을 정해야 한다"며 "대법원이 주심 재판관을 결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