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동북선 경전철 잡자" 건설사 '3社3色' 수주전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9.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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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비 1조1000억원대 규모의 서울 동북선 경전철 사업을 놓고 건설사간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업제안사를 비롯해 3개 컨소시엄은 각기 다른 장점을 뽐내며 다음달 예정된 우선협상자 선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동북뉴타운신교통주식회사(주간사 경남기업 (113원 ▼91 -44.6%)) △동북선경전철주식회사(주간사 현대엠코) △동북경전철주식회사(주간사 GS건설 (15,350원 ▼120 -0.78%)) 등 3개 컨소시엄이 동북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2007년 3월23일 경남기업이 주관사로 참여한 컨소시엄이 첫 제안을 했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고 지난 4월 시의회 동의를 받았다.

지난 5월 '제3자 제안공고'를 통해 현대엠코와 GS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짜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PIMAC이 기술부문(450점)과 수요돚가격 부문(550점)으로 나눠 평가를 진행 중이며 우선협상자는 다음달 중 최종 선정된다.



일단 경남기업은 최초 제안자로서의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통상 사업을 첫 발굴한 업체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소 자신감 있는 모습도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초 제안자에는 2%(총점 1000점 중 20점)의 우대 점수가 부여된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누구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순수 국내 시공사와 차량기술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한 국내 최초 표준 경전철 차량(K-AGT)을 제작한 우진산전이 함께 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재무적투자자로 KB자산운용(발해인프라펀드)이 참여하고 있어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뒤늦게 경쟁에 나선 현대엠코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공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세계 3위 건설사인 프랑스 브이그와 손을 잡으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현대엠코는 브이그 및 현대로템과 '동북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 공동추진협약(MOA)'을 맺고 활발한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터널 시공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유한 브이그와 교류 및 기술 협력을 통해 이번 사업을 따내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도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평가의 승부처인 '차량제작 부문'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현대엠코는 자신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국내 전동차의 상당부분을 만든 철도차량부문 국내 1위 업체"라며 "다른 컨소시엄의 차량제작 업체들의 경우 현대로템에 부품을 조달하던 협력사에서 출발한 업체들"이라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특히 경남기업과 GS건설 컨소시엄이 고무바퀴 차량을 사용할 계획인 반면 현대로템은 철제바퀴를 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GS건설 컨소시엄은 '네임밸류'에서 앞선다. 포스코건설·SK건설·두산건설 등 유수 대형건설사가 대거 참여하고 있고 미래에셋·농협·기업은행·대한생명 등 든든한 재무적 투자자들도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의정부경전철 사업 통한 '경험'도 무시 못할 메리트다. 다만 차량이 순수 국산 기술이 아닌 일본 기술(IHI)로 제작되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배광환 서울시 경전철추진반장은 "동북선 경전철 사업 구간은 워낙 수요가 많은 지역이어서 이례적으로 3개 컨소시엄이 경쟁에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높다"며 "PIMAC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다음달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면 오는 11월 민자 협상에 들어가고 빠르면 2013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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