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단독중계권 포기, 맞는 선택이긴 한데···"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0.09.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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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장기적으로 긍정...경쟁심화로 주가에 큰 도움은 힘들듯"

SBS (21,900원 ▼200 -0.90%)가 월드컵과 올림픽 단독 중계권을 포기한 것과 관련, 증권업계는 일단 장기적으로 SBS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종편사업자 선정이 예정된 탓에 방송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SBS의 스포츠 단독 중계권 포기가 당장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실적 부진과 종편 등 악재가 많은 상태에서 심리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독 중계권 포기 효과가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는 4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봤다.SBS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조정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것.



민 연구원은 "월드컵 관련 비용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반영이 되고, 3분기 광고 판매 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다"면서 "4분기 실적이 나온 뒤에야 (단독 중계권 포기로 인한)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시장이 봐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올해 월드컵과 올림픽 단독 중계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컸고, 그로 인해 드라마 편성이 안 되면서 시청률도 하락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단독 중계권 포기는 괜찮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 따르면 월드컵 관련 SBS의 광고 판매액이 총 733억원. 광고 판매율은 약 70%를 기록했다. 이는 SBS가 당초 목표했던 1000억원에 못 비칠 뿐 아니라 증권사에서 내놓은 예상치에도 밑돈 수치였다.


손 연구원은 "하지만 런던 올림픽이 앞으로 2년 뒤에나 있고, 종편 사업자 선정 등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단기 주가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SBS는 전 거래일보다 소폭(0.17%) 오른 2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SBS주가는 지난 1개월 간 5.9% 하락했고, 코스피 보다는 10.1%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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