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MOU체결 막판 진통

더벨 길진홍 기자 2010.09.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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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자금분담 갈등...3차 건설업 구조조정 차질

더벨|이 기사는 09월20일(13:5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건설사 경영정상화 작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신규 자금 지원과 채무재조정 등을 둘러싼 채권단 갈등이 심화되면서 경영이행약정(MOU)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워크아웃 플랜을 관철시키려는 주채권은행과 자금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부채권은행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3차 건설업 구조조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워크아웃을 개시한 벽산건설 (0원 %), 한일건설 (0원 %), 성우종합건설, 중앙건설 (0원 %), 남광토건 (6,150원 ▼40 -0.65%), 제일건설 등의 3차 구조조정 건설사 6곳이 경영이행약정(MOU) 체결을 위한 채권단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각 건설사들은 추석자금 소요를 고려해 연휴 전 채권단과 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 플랜 동의를 얻은 곳은 벽산건설과 제일건설 등 2곳뿐이다. 다른 건설사들은 모두 워크아웃 결의 기한(9월14일)을 넘겼으며 일부 건설사는 안건을 수정해 채권단 재동의 절차를 거치고 있다.

남광토건의 부채권은행들은 신규 자금 분담 금액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주채권액에 공사미수금 등을 더해 분담 금액을 산정하자 부담이 늘어난 부채권은행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광토건은 농협 등의 채권금융회사가 동의서 접수를 미루면서 워크아웃 플랜이 부결될 위기에 처했다.

성우종합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312억원을 단독지원하고, 제2금융권으로 이뤄진 부채권은행이 손실 분담을 확약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법정 동의율(75%)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손실 분담 확약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MOU체결을 주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제2금융권 의결권 비율이 70%를 웃돌아 법정 요건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며 “이 달 말까지 채권단 설득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일건설은 지난 17일 워크아웃 플랜을 수정해 다시 채권단 표결에 부쳤다. 부채권은행들은 워크아웃 종결 후 보증채무를 주채무로 대폭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은 개별 사업장 금리를 부채권은행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채무조정안을 새로 마련했으며 오는 27일까지 채권단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신동아건설은 워크아웃 플랜 조차 수립하지 못했다. 회계법인의 실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 덕이지구의 자금 지원이 끊기면서 미래 현금흐름을 반영한 기업 가치 산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외환은행과 새마을금고연합회 등의 덕이지구 대주단은 오는 24일 지원 재개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중앙건설은 20일 현재 채권금융회사 75% 이상 동의로 워크아웃 플랜 확정에 필요한 요건을 갖췄지만 일부 부채권은행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건설사 워크아웃은 워낙에 많은 채권금융회사가 연관돼 있어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이번엔 신규 자금 부담과 관련한 주채권은행과 부채권은행 간 갈등이 심한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벽산건설과 제일건설은 이달 중 채권단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6월25일 워크아웃 추진 대상에 선정된 건설사는 모두 8곳으로 이 가운데 한라주택은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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