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MB '기부론' 원론에 동의…한국적 현실 이해도"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진상현 기자 2010.09.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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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4일 국무회의에 앞서 기부와 관련한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한 것과 관련해 재계는 대통령 발언의 원론에 동의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한국 기업가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날 이 대통령은 오는 17~18일 열리는 '한국 나눔 문화 대축제'에 대해 보고받고 "기업의 진정한 기부가 필요하다. 회사 돈을 내라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처럼 개인이 나눔 문화에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특히 공정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가진 사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기업가들이 형편에 따라 개인재산으로 사회에 기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대통령도 이런 측면의 원론적인 기부를 말한 것으로 이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가들이 개인적으로 기부를 해왔다"며, "이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과 달리 한국 자본가들은 대부분의 자산이 기업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이를 팔아 기부하라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지분 구조가 (외부 공격에) 취약해 배당 대부분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인수나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며 "형편을 넘어서 하라는 뜻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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