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2. 얼마 전 만난 대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제자의 이야기. 그가 근무하는 회사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첨단 IT를 잘 활용해 전 종업원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갖췄다. 그가 얼마 전 휴가를 갔는데 수시로 울리는 업무관련 전화와 바로바로 업데이트되는 메일 등의 데이터로 인해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현대와 같이 불확실하고 초경쟁 시대에는 모든 기업은 쉽게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수립할 수밖에 없다. 목표가 모호하거나, 단순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 아닌 목표에 몰입되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당신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저 최선을 다 해야죠라고 두루뭉술하게 답하는 경우를 종종 보고 있다. 전형적인 그저 열심히 일하기의 자세라 할 수 있다. 워크스마트는 바로 어렵고 힘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첨단 테크놀러지를 활용해 좀더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방안을 찾자는 시도며 과거의 패러다임을 벗어나고자 하는 시대적 변화로 볼 수 있다.
지금 논의되는 워크스마트가 그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일이든 가능한 작업환경 만들기라고 지적한다면 지나친 주장일까. 단순히 조직의 효율성을 창의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면 과거의 패러다임과 다를 바 없다. 그저 열심히 목표달성에만 근시안적으로 집중하자는 포장만 바꾼 과거 패러다임일 뿐이다.
우리는 가끔 특정한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다른 행동에 보상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지속가능, 혹은 장기성장을 강조하면서 실제 보상은 분기별 성과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똑똑하고 영리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일하기 위해 스마트워크를 강조하면서 결국은 과거 패러다임처럼 효율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행동에 보상을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본질의 변화를 생각하지 않고 겉으로 그럴 듯한 팬시한 아이티 관련 테크놀러지를 과시하는 것은 진정으로 스마트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