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신한에서 일어날 수 있냐"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6일 오전 기자와 만난 한 직원(본점 근무)은 "현직에 있는 사장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고소할 수 있냐"며 "꼭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고 격분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검찰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어쨌든 의심쩍은 대출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신한만의 조직문화가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조직의 명예에 먹칠을 한 사람들이 이번에 책임져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원들의 이 같은 분위기를 볼 때 그동안 흔들림 없이 견고해 보이던 라응찬 회장의 리더십에 큰 상처가 난 건 분명합니다. 게다가 신뢰를 바탕으로 먹고 사는 금융회사가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리딩뱅크를 향한 신한은행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의 설명회가 끝나고 많은 직원들이 퇴근길에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입니다. 서울에 있는 A영업점의 한 직원은 "신한인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열심히 일했다"며 "그 자부심이 깨진 것 같아 직원들과 한참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신한지주 경영진들은 직원들이 왜 눈물을 흘렸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동안 입이 닳도록 강조하던 신한의 조직문화가 죽었다고 토로하는 직원들의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도록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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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인은 존중과 배려로 위대한 하나가 됩니다. United Shinhan, 상호존중'
신한지주가 최근 그룹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조직문화 캠페인 내용입니다. 은행을 비롯해 각 계열 회사는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붙이고 조직원들의 단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