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롯데리아, 日버거킹 단돈 '100엔'에 인수

머니투데이 김정태 김유림 기자 2010.09.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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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원 차입금 승계 조건… 日패스트푸드시장 첫 진출

한국 롯데리아, 日버거킹 단돈 '100엔'에 인수


한국 롯데리아가 일본 버거킹을 일본 롯데리아로부터 단돈 '100엔(약 1400원)'에 인수해 일본 패스트푸드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롯데리아는 지난 8월21일 일본 버거킹을 일본 롯데리아로부터 100엔에 인수했다. 대신 일본 버거킹이 일본 롯데리아로부터 차입한 약 200억원(한화 기준)을 승계하는 조건이다.



일본 버거킹은 미국 버거킹이 일본에서 2001년 철수했다가 2007년 일본 롯데리아가 운영권을 가지고 재진출해 현재 35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 롯데리아가 버거킹을 매각한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일본 버거킹은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연간 19억 6000만엔(약 27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실적이 부진한 일본 버거킹을 정상화할 수 있는 능력을 한국 롯데리아가 인정받은 것이라는 게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 롯데리아가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진출에 성공한 노하우가 있다고 판단해 일본 롯데가 넘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 롯데리아는 인수 후 일본인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진 교체와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 1명만 파견했다.

한국 롯데리아 관계자는 "일본 롯데리아와는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법인이지만 교류를 가져오면서 양사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인수하게 된 것"이라며 "일본 내 사정과 버거킹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야 겠지만 기본적인 계획은 매장을 오는 2013년까지 100개 점포로 늘려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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