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가수 '솔비'가 했다는 '물 다이어트' 효과는?

머니투데이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2010.09.02 11:22
글자크기
[건강칼럼]가수 '솔비'가 했다는 '물 다이어트' 효과는?


클레오파트라가 벌꿀과 허브를 이용해서 다이어트를 했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라는 것은 일종의 의식처럼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일종의 유행 같은 것이죠.

최근 유행했던 다이어트 중에서 '물 다이어트'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기억하세요? 가수 솔비가 이 방법으로 체중을 많이 줄였다고 입소문을 타고 한동안 많이 하시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물 다이어트의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식전 30분, 식후 1시간을 제외하고 물을 2리터까지 꾸준히 마시는 것입니다. 즉 식사 직전과 식사 직후를 제외하고는 항상 물을 마셔서 위에 포만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방법은 다르지만, 물 자체를 이용해서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와서 현재 저희 비만을 전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화제입니다.



단순히 '그럴 것이다'와 '연구 결과 이렇다'는 엄청난 차이지요. 기존의 물 다이어트는 '그럴 것이다', 내지는 '누구는 효과 봤다더라'라면 이 논문에 의하면 물을 이용하면 체중을 확실하게 줄인다는 것입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영양학과교수 브렌다 데이비(Brenda Davy) 박사가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하루 세끼 식사 전 물 2컵을 마시면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어 체중을 감소시키게 된다고 합니다.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과체중 및 비만인 성인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모두 저지방 저열량 식사를 시키면서 한 그룹은 식사 직전에 물 2컵을 먼저 먹게 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결과는 놀랍게도 똑같이 저지방 저열량 식사를 했는데도 물 2컵을 먹은 집단은 12주가 지나자 체중이 평균 7kg이 줄었고, 물을 마시지 않은 집단은 같은 기간 동안 5kg이 줄었다고 합니다.


대략 따져서 30% 이상 체중이 더 줄었다는 말이지요.
이유는 아무래도 물을 마신 그룹이 포만감이 빨리 오고, 따라서 식사량도 더 적어지는데 평균적으로 물을 마시지 않은 그룹에 비해 끼니 당 평균 75~90칼로리 정도 적게 먹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간단하게 살을 뺄 수 있겠죠? 밥 먹기 전 물 2컵만 마시면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단서가 달려있는데 중년 이상의 사람에서만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연구자는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이전에 비슷한 연구가 있었는데 18세에서 35세 연령의 대상자들은 체중이 별로 안 줄었기 때문이죠.

이번 연구는 55세에서 70세의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아마 중년 이상은 위의 활동성이나 장의 활동성이 젊은 층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물이 위에 오래 머물러 있어서 효과가 있는 것이고 젊은 층은 위의 활동이 좋아서 마신 물이 위 속에서 금방 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포만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기존의 물 다이어트가 식전 30분, 식후 1시간을 피해야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면, 이번 논문은 식전 2컵 정도의 물로 체중을 잘 줄일 수 있는데, 나이가 중년 이상의 사람에서 더 큰 효과가 있다고 정리해드릴 수 있습니다.

한번 시도해 보시면 어떨까요? 물 좀 더 드신다고 해서 크게 해 될 것은 없잖습니까?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