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29일 "브라질공장 부지정지작업이 거의 마무리돼 오는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며 "착공식은 11월1일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브라질공장 착공은 2008년 말 금융위기로 무기한 연기된 지 2년 만이다. 지난 5월 공사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환경영향 평가 및 공장부지 유적·유물 조사 등 법적 절차가 해결되지 않아 또다시 미뤄졌다.
6억달러 이상 투자되는 브라질공장은 연산 15만대 규모다.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올 상반기에 5만1000여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121% 늘었다. 같은 기간 중남미시장 전체로는 전년보다 47.7% 증가한 11만4000여대를 판매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 자동차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는 브라질 340만대(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 추산), 중남미 550만대(글로벌인사이트 전망)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함께 부품업계도 동반진출에 나선다. 현대모비스 (227,000원 ▲1,000 +0.44%) 만도 한일이화를 비롯한 8개 업체가 먼저 현지공장을 짓는다. 현대모비스가 약 957억원, 만도가 595억원을 투자한다. 브라질공장이 자리를 잡으면 부품업체들의 투자규모와 진출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팀장은 "현대차 진출을 계기로 우리 자동차업계가 멕시코 등 브라질이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이 기회에 잠재력 대비 점유율이 낮은 중남미 주요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