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N 상장승인, 현대홈쇼핑 '풋옵션' 부담 벗었다

머니투데이 임상연 강미선 기자 2010.08.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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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N '재심의' 끝에 코스피 상장 승인

내달 10일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는 현대홈쇼핑의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계열사인 HCN의 상장이 재심의 끝에 승인을 받으면서 최대주주(24.3%)인 현대홈쇼핑이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25일 한국거래소는 상장위원회를 열고 현대백화점 (52,600원 0.00%)그룹 계열 종합유선방송(SO) 지주회사인 HCN의 코스피 상장을 승인했다.



HCN은 지난 6월3일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로부터 '재심의' 결정을 받았다. 거래소는 국제회계기준(IFRS)과 관련 영업권 상각 회계처리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며 추가 자료 제출 등을 요청했고 이날 재심의를 통해 상장을 승인했다. HCN은 향후 수요예측, 일반 공모를 통해 연내 상장할 계획이다.

이날 승인으로 HCN과 현대홈쇼핑 모두 5년전 외자유치 과정에서 체결했던 풋옵션 굴레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HCN은 지난 2006년 9월 칼라일을 대상으로 16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95만5518주, 1주당 16만7448원)를 발행하면서 5년 내 상장이 안될 경우 공정가치로 되사주는 풋옵션을 부여했다. HCN이 매입하지 못할 경우 최대주주인 현대홈쇼핑 등 그룹 계열사들이 대신 매입키로 했다.

전환우선주를 현재가치로 따지면 2000억원이 넘는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따라서 HCN의 상장심사가 이번에도 재심의 결정이 나거나 미승인 됐다면 현대홈쇼핑의 현금 유출 우려로 공모가나 상장 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현대홈쇼핑은 현재 공모가 산정을 위해 해외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HCN의 상장 자체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장에 차질이 생겼다면 현대홈쇼핑의 현금유출 가능성으로 공모가 산정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HCN의 상장심사 통과로 부담을 털면서 현대홈쇼핑의 공모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희망 공모가는 8만원~9만원으로 업계에서는 밴드상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손 연구원은 "CJ오쇼핑, GS홈쇼핑 등 여타 홈쇼핑주가 최근 크게 오르면서 현대홈쇼핑의 밸류에이션 기대감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청약 흥행이 예상된다"며 "오히려 예상을 뛰어넘는 공모가가 나와 상장이후 주가에 부담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27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내달 2~3일 청약을 거쳐 10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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