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권 코엑스' 오픈효과?…인근 전세수요 급증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8.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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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청량리 민자역사 인근 부동산 가보니

"방금 전에도 전세 계약 하나 마쳤어요. 문의도 부쩍 늘었네요."

'동북권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 민자역사가 공식 개장한 다음날인 지난 21일 오후 인근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 모처럼 활기를 보이고 있었다.

지하철 1호선과 중앙선, 청량리 버스환승센터가 교차하는 최적의 교통 요지로 꼽히는 청량리 민자역사에는 5년7개월 동안 3700억여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백화점·마트·영화관 등이 들어섰다.
'동북권 코엑스' 오픈효과?…인근 전세수요 급증


용산역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민자역사가 들어서자 가을 이사철 시즌 개막과 맞물려 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는 게 현지 중개 업계의 전언이다. 전세의 경우 거래가 한층 활발해졌다.



역사 바로 뒤에 자리 잡은 전농동 신성 미소지움 아파트의 경우 소형 면적을 위주로 전세 물건이 나오는 대로 거래되는 분위기였다. 이달 초 만해도 1억6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던 전용 55㎡의 경우 민자역사 개장 효과로 1000만원 오른 1억7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전용 80㎡는 물건이 동이나 대기수요가 줄을 선 상태다.

인근 N공인 대표는 "원래 청량리 지역엔 영화관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문화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라며 "민자역사가 개장하고 각종 편의시설이 대거 들어오면서 종로 등 도심에 직장을 가진 신혼부부층 위주로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50%를 훌쩍 넘어섰고 또 오름세가 지속되는데도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세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와 달리 매매 거래는 여전히 얼어붙은 분위기다. 가격은 지속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내며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청량리 역사 인근 아파트단지↑청량리 역사 인근 아파트단지
전농동의 S공인 관계자는 "이달 말 정부의 거래 대책이 나올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눈치만 보고 있다"며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지역 B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투기 수요보단 실수요가 많아 굳이 이사를 가려는 주인들이 거의 없다"며 "균형개발촉진지구 지정 등 예정된 개발 호재들도 많고 지자체 등에서도 적극적인 편이어서 장기적인 기대감도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민자역사 개관이 수차례 연기됐던 인근 뉴타운 일반 분양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삼성물산은 전농7구역(393가구)에 이어 두산건설과 공동으로 674가구 규모의 답십리16구역을 각각 올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하반기로 미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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