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필, 김지혜, 김소향.. '양악수술' 도 넘은 스타마케팅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10.08.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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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 모습 잇단 마케팅..1000만원대 비용, 높은 위험성은 덜알려져

'양악수술 받고 확 달라진 '주걱턱' 개그맨 임혁필'
'임혁필 변한 모습보고 결심한 개그우먼 김지혜'

양악수술로 화제가 된 개그우먼 김지혜씨. 양악수술로 화제가 된 개그우먼 김지혜씨.


최근 양악수술로 주걱턱을 개선한 개그맨 임혁필씨가 세간의 주목을 끈 이후 개그우먼 김지혜씨, 뮤지컬배우 김소향씨도 같은 수술로 미모로 변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악수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마케팅이 연예인처럼 예뻐지고 싶은 일반인들의 심리를 자극, 성형수술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1000만을 호가하는 수술비나 수술의 위험성 등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스타마케팅의 폐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계에선 그동안 성형외과와 치과, 피부과 등 미용을 다루는 병·의원을 중심으로 스타마케팅이 일반화돼 왔다. 홈페이지에 연예인과 의료진이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함으로써 '연예인을 치료하는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등 최근처럼 수술 전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단순한 이미지 제고의 소극적 스타마케팅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치과를 중심으로 치료 전후 모습을 공개하는 한층 '대범'해진 방식의 스타마케팅이 이뤄지며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수술 받은 병원이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지만 해당 치과 홈페이지에 치료 전 후 사진이 게시돼 있어 어느 치과인지 쉽게 찾을 수 있다. 임혁필씨와 김지혜씨 모두 같은 치과에서 시술받았다.



모 치과 원장은 "치과에서 시술받았을 경우 '성형'이 아니라 '치료'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치과를 중심으로 스타마케팅이 확산되는 것"이라며 살을 빼거나 얼굴을 고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치아를 교정하고 어긋난 턱을 바로잡는 치료를 받은 것이라는 명분이 있어 공격적인 스타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악수술 등 일부 성형수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한 대수술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00만원을 호가하는 등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5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과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부작용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 성형외과 원장은 "고난도 수술일수록 안전성과 편의성, 효과성 등을 모두 만족시키는지 확인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며 "스타들의 달라진 모습만 보고 무조건 선호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성형외과 관계자는 "양악수술은 단순히 치과뿐만 아니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의 종합적인 진단이 필요하고, 치아 부교합 등으로 인한 발음의 부정확성, 얼굴형의 이상, 생활의 불편한 등을 위한 목적 외에 단순히 예뻐진다는 이미지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스타마케팅의 폐해를 우려했다.

하지만 이런 스타마케팅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이같은 마케팅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 이뤄지는 광고 등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 기법은 보건복지부 사전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전후 사진을 보여주는 등 자극적인 방식의 간접광고를 차단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예인의 치료 전후 사진을 올리는 것은 광고에 해당되지만 인터넷 매체를 통한 광고는 사전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사후에 적발하는 방식으로 규제해야 하는데 그 자체만으로 처벌하긴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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