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변화·서울 구도심 개발 등 여건 비슷
- 10~20년뒤 심각한 사회문제 발생할 수도
[<1-1>다마신도시를 가다] '중산층 꿈' 앗아간 日신도시
[<1-2>日신도시의 '꿈과 좌절']인구감소·도심회귀에 올드타운된 '일본 분당'
하지만 올 6월 말 현재 강남3구 외에 용산구(3.3㎡당 2239만원) 광진구(1752만원) 양천구(1699만원) 등이 분당신도시 아파트값(3.3㎡당 1672만원)을 앞질렀다. 중구(1665만원) 강동구(1663만원) 마포구(1644만원) 등도 분당과 비슷하다.
일산도 마찬가지다. 2006년 말 일산신도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266만원으로 노원구, 강북구 등 서울의 12개 자치구보다 높았다. 하지만 6월 말 현재 서울에서 일산신도시(1123만원)보다 집값이 싼 곳은 도봉구와 금천구 2곳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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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인구감소, 생활방식 변화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추진되는 우리나라 신도시 개발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건국대 손재영 부동산대학원장은 "2기 신도시는 2000년대 초·중반 수도권 집값급등 문제를 해결하려고 내놓은 비상대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인구감소, 도심회귀 등 시장의 구조변화를 감안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획을 밀어붙인다면 10∼20년 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도쿄도 도시정비국 관계자는 "한국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계획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인구가 계속 증가한다면 몰라도 인구감소, 고령화 등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단기간에 신도시를 개발할 경우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신도시 개발은 사회적인 파장이 큰 사안인 만큼 30∼40년 뒤 적정 인구가 살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신도시 계획을 취소할 수 없다면 고층아파트 위주의 개발보다 다양한 모델의 주택을 보급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