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王차관' 박영준! 이번에도 건재…관가 '충격'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8.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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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신임 여전해..에너지·자원외교 중심역할할듯

'왕차관' 박영준 국무차장이 이른바 '영포회'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 개각에서 살아남았다. 에너지와 자원외교를 담당하는 지식경제부 2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보직은 바뀌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함을 보여준 셈이다.



박영준 차관 인선 배경과 관련해 청와대는 말을 아꼈다.

김희정 대변인은 13일 박 차관 인선배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장관 인사 때와 달리 차관 인사는 한분 한분에 대한 것보다 전체의 큰 그림을 맞추려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박 차관 내정자는 '영포회'와 '선진국민연대', '민간인 불법사찰' 등 친이계 핵심인사들의 '권력사유화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에 따라 정두언 의원 등 한나라당 일각에서 박 차장의 교체를 강하게 주장했지만 이 대통령은 박 차관을 내치지 않고 또 다른 임무를 맡겼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에도 권력사유화 논란으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직을 그만둔 박 차장을 7개월만에 국무차장에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영포회 게이트와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연루됐지만 건재했다.


이는 박 차장이 이 대통령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최측근이라는 점, 검찰 조사에서 배후 물증이 나오지 않은 점, 자원외교 성과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차장의 유임에 한나라당 친이계 일부 의원들과 야권에서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또한 박 차장이 에너지와 자원 외교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여 실세 차관의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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