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8953억 순익…연체율 1.84%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8.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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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3조4000억 증가

신용카드사들이 올 상반기에 895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순이익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은 모두 양호하다는 평가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895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선 8.7%(853억원) 감소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1.7%(15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하나SK카드(234억원 손실)를 제외한 5개 전업사 기준 당기순이익은 918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3%(619억원) 감소했다.

6개 전업카드사의 영업수익은 6조7400억원으로 가맹점수수료(3조5000억원) 및 현금서비스ㆍ카드론 수익(1조1000억원) 호조에 힘입어 같은기간 10.2% 증가했다.



다만 대손상각비가 879억원이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은 5조4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나 당기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회원모집비용과 제휴사지급수수료, 발급사 보전수수료 등 카드비용이 3조1000억원이나 증가한 탓이다.
카드사 상반기 8953억 순익…연체율 1.84%


전업카드사의 6월말 현재 연체율은 1.84%로 지난해 말보다 0.39%포인트 하락했고, 지난 3월에 비해서도 0.12%포인트 떨어졌다. 신규연체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부실채권 처분·상각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한 카드 겸영은행의 연체율은 1.53%로 지난해 말 및 올해 3월말(각각 1.50%)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50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7% 증가했다. 신용판매가 199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5% 늘었고, 현금대출이 51조4000억원으로 3.4% 증가했다.


현금대출 중 현금서비스는 4.1% 감소했으나 카드론이 42.2%(3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 입장에서 현금서비스는 미사용한도에 대해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반면, 카드론은 만기가 길어 안정적인 자금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회원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만기가 긴 카드론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해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조9000억원으로 32.6%,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22조9000억원으로 37.1% 급증했다.

금감원은 상반기에는 민간소비 회복에 따른 카드이용실적 증가, 자금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와 카드사간 영업경쟁으로 영업마진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금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금리상승과 부동산가격 하락 지속 등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경우엔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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