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수도권 경매법정에 입찰표를 제출한 응찰자수는 총 5만7554명으로 전년 동기(8만1585명)대비 30% 줄었다.
용도별로 보면 주거시설에 입찰한 인원이 총 3만80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1%가 감소하면서 가장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주택시장 침체와 주택담보대출규제로 집값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응찰을 꺼렸기 때문이다. 업무·상업시설은 9969명이 응찰해 17.9%가 감소했고 토지는 6262명으로 15.1% 줄었다.
실제로 성북구 길음동 동부센트레빌 전용114.9㎡는 지난 3월 초 감정가 5억7000만원에서 1회 유찰된 후 4명이 응찰해 5억180만원에 낙찰됐지만 지난 7월 1일에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에 아무도 입찰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 5억50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4억4000만원에 나왔지만 응찰자가 없어 오는 5일 최저가 3억5200만원에서 다시 경매됐다.
응찰자가 줄면서 낙찰가도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2월 4억3377만원에 낙찰됐고 지난달에는 감정가 5억원에서 2회 유찰된 후 감정가의 70.8%인 3억5376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대비 1억10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난해 이맘때면 입찰표가 쌓여 입찰함 뚜껑에까지 닿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입찰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최근에는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도 연기돼 관망세가 뚜렷해진 데다 휴가철까지 겹쳐 법정이 한산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