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그룹 '대출 만기연장' 중단키로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07.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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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을 거부하고 있는 현대그룹에 8월부터 대출만기 연장 중단 제제가 취해진다.

외환은행 (0원 %)은 29일 오후 현대그룹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산하 운영위원회 소속 은행(신한, 농협, 산은) 3곳에 우편으로 발송한 '만기도래 여신의 회수'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내일 오전 만기연장 중단 조치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현대그룹 측에 발송,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오는 8월2일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여신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현대그룹이 현재 보유한 금융권 부채는 1조5000억~2조원 정도로 이중 4000억~5000억원이 올해 만기가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그룹은 현금성 자금이 1조~1조5000억원에 달해 이번 제재가 큰 타격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으로 유동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이달 초 현대그룹에 대해 신규 신용공여를 중단한 바 있다. 여기에는 신규 대출 뿐 아니라 선박금융, 지급보증 등이 포함됐다.



당시 이 조치는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16,180원 ▼340 -2.06%)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 등 각 계열사에 적용됐으나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는 제외됐다. 이번 대출만기 연장 중단 조치 역시 금융계열사는 대상에서 빠진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현대상선이 8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부채비율이 급증,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이 됐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MOU 체결을 거부하고 주채권 은행(외환은행)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고수, 채권단과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그룹이 계속 체결을 거부할 경우, 조만간 채권단은 기존 대출 회수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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