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진행된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시삽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피트 혹스트라 하원의원, 커트 다익스트라 홀랜드시 시장, 구본무 LG 회장, 제니퍼 그랜홈 미시간주 주지사,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토마스 스티븐슨 GM 부회장, 그렉 메인 미시간경제개발협회 최고경영자(CEO)
특히 미국 대통령이 개별 기업, 그것도 외국기업이 짓는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참석 발표도 행사시작 6일전 이뤄졌을 정도로 깜짝 출연이었다.
이어 "2012년경 미국 소비자들은 '메이드 인 USA' 스탬프가 찍힌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를 미국인이 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오늘 공장 착공이 있는 홀랜드는 미국이 어디로 가느냐를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정책에 대한 정당성도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착공하는 이러한 공장들이 없다면 미국은 잘살게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24개 배터리 공장이 만들어져 메이드 인 USA가 생산돼 나오면 이 정책에 반대한 사람들은 왜 그것이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져도 미국이 잘 살 수 있는지 설명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반석 부회장도 인사말에서 "홀랜드 공장은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가는 여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곳을 세계 최고의 기술 회사(Technology Company)로 육성하고, 모든 임직원들이 신뢰와 자부심, 재미를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훌륭한 일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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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미시간주 홀랜드시 내 50만㎡ 부지에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3억달러(36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이를 통해 약 5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금의 절반은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충당되며, 미시간주도 공장운영에 따른 세금 중 1억3000만 달러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LG화학의 홀랜드 공장은 2012년 3월 첫 전기차용 배터리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연간 기준으로 전기차 6만대에 공급할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LG화학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전기차용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 앞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구 회장은 특히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Volt)와 포드의 전기차 포커스(Focus)를 직접 탑승해 시동을 걸어보기도 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짧은 면담 시간을 갖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구본무 회장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으며 "우리나라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구 회장도 "고맙다"며 "뜻 깊은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여분간 진행된 기공식 본행사 연설 때도 구 회장과 김반석 부회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연설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우회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이다.
구 회장은 아울러 기공식 행사가 끝난 뒤 미국 현지에서 기공식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LG화학 직원들에게 금일봉으로 전달해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