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미국에서 다른 이름인 이유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0.07.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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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이드→모토쿼티… 美 통신사 영향 막강, 이름·사양 차별화

국내에서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S'. 그러나 미국에선 이 이름으로 제품을 살 수 없다. AT&T를 통해 시판되는 '갤럭시S'는 '캡티베이트(Captivate)'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버라이즌와이어리스로 시판되는 '갤럭시S'는 '패셔네이트(Facinate)'로 이름이 붙여진다. 또 스프린트넥스텔에서는 '에릭4G'로 시판되고, T모바일은 '바이브런트'라는 명칭으로 '갤럭시S'를 판매한다.
 
이처럼 동일한 스마트폰을 미국과 한국에서 다르게 이름을 붙여서 판매하는 까닭은 이동통신사의 영향력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는 이통사의 힘이 막강한 편이어서 이통사가 직접 제품의 브랜드와 모델명까지 짓는다. 심지어 사양의 차이를 두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제품은 미국과 다른 국가에서 판매되는 사양이 달라서 '스펙 다운'이라는 오해를 낳기도 한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제조사와 이통사가 휴대폰 모델명이나 브랜드를 협의해서 결정하지만, 대개는 제조사가 붙인다. 이통사의 영향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 명칭과 모델명을 정하는데 있어서는 제조사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편이다.
 
상표권 문제로 인해 동일한 제품이 국가별로 다른 명칭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제품은 미국에선 '모토로이'로 판매되지만, 국내에선 '모토쿼티'로 출시됐다.

이는 미국 버라이즌이 루카스필름에서 '드로이드' 상표사용권을 구입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사용하고 있어서다. '드로이드'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오는 로봇이름이다. 모로토라 '드로이드'와 '드로이드X', HTC의 '드로이드 이크레더블' 등은 모두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이다.
 
따라서 국내에선 모토로라나 SK텔레콤이 '드로이드' 상표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드로이드' 대신 '모토쿼티'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기에는 모토로라의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와의 연계성도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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