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계정 도용해 판매순위 조작 앱' 퇴출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7.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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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판매순위를 조작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애플은 7일 투앗 응엔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베트남 개발자가 만든 앱들을 아이튠즈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 개발자가 수백개의 아이튠즈 사용자 계정을 도용해 자신의 앱들을 구매하는 '부정한 구입패턴'을 통해 자신이 만든 앱의 판매순위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그러나 판매순위가 급등한 다른 앱들은 해커들의 조작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순위 조작이 빈발하는 것과 관련, 애플 자체 시스템 결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눈치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e메일 사기나 키보드 해킹을 통해 아이튠즈 로그인 아이디, 패스워드를 알아내 순위를 조작하는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키보드 해킹 등을 통한 개인 신용정보 도용은 이전까진 대부분 인터넷뱅킹이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유료 다운로드가 늘어나면서 아이튠즈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음악, 동영상 다운로드 사이트에서도 도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 사건으로 안전 신뢰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애플은 그간 아이튠즈가 마이스로소프트(MS)나 구글 등 경쟁사 사이트에 비해 해킹 등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장담해왔다.

응엔에게 계정을 도용당한 아이튠즈 이용자들은 문제가 된 앱 비용으로 100달러 이상이 청구됐다고 토로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신용카드 거래계약 취소를 통해 손쉽게 피해액을 돌려받을 수 있었으나 나머지는 환불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립 앱 개발자 알렉스 브리에는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판매수와 앱이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머문 기간을 토대로 응엔의 앱 판매 수익이 1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브리에는 또 베트남어로 된 응엔의 앱이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이상하리만치 오래 머무는 데도 애플이 이를 주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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