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7월 발표로 연기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06.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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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발표 예정서 다음달로 연기...경남·광주銀 분리매각에 '무게'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로드맵' 발표가 상반기를 넘겨 7월로 연기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과 일정에 대한 발표를 다음 달로 연기했다. 이와 관련해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오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금융 민영화 발표 시점 등에 대해 밝힐 계획이다.

정부는 당초 올 상반기 안에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확정해 발표하고 하반기 민영화 절차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우리금융 (11,900원 0.0%) 민영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부가 아직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개최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6월 중엔 발표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 발표 시 매각 방안을 특정하지 않고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56.97%)에 대한 매각 계획과 대략적인 일정만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신 매각 공고 후 우리금융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수 후보들로부터 지배지분 일괄 매입이나 합병, 지분 분산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이 담긴 투자제안서를 받은 뒤 적절한 인수자를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금융권에선 정부가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분리 매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핵심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지주사와 묶어 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주사의 핵심인 증권사를 따로 떼 내 팔면 인수자 입장에선 매물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우리투자증권의 분리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매각 방안 발표에 이어 하반기 매각 공고 후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민영화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은행 대형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안팎의 불확실한 금융 상황으로 인해 우리금융 민영화가 또 다시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3대 원칙에 따라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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