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유럽, 재정위기보다 금융권 위기 심각"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6.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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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융권, 위기 이후 '조정' 안돼..소형은행들이 문제 더 커"

소로스 "유럽, 재정위기보다 금융권 위기 심각"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최근 유럽 경제의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데 대해 "유럽 위기는 재정위기라기보다 금융권 위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로스는 2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한 강연을 통해 "유럽 은행들은 신용위기 이후 보유 자산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적절한 조정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 금융권이 보유한 부실 자산들은 시장에서 평가를 받지 못한채 만기에 다다르고 있다"며 "시장이 유럽 국가들의 공공부채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을 때 금융권의 지불 능력이 의문시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 금융권은 은행간 대출이나 어음 시장이 경색돼 단기 차입에 애를 먹고 있다"며 "대신 유럽중앙은행(ECB)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달 금융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와 관련해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판단할 수 없다"며 "특히 문제는 중소 은행들에 있는데 스트레스 테스트는 25개 대형은행들만이 대상이라 제대로 판단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스페인의 저축은행(까하)나 독일의 지방은행들과 같은 소형은행들이 초과 레버리지 상태이기 때문에 재무 구조 조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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