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타깃 복합형과 불황형 신 서민업종 아이템 뜬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0.06.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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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업전략연구소, 2010년 하반기 창업 시장 전망 (1)

2010년 하반기 역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창업 지원책에 따른 업종 변화, 베이비부머의 퇴직과 창업, 실버 세대의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창업 시장의 변화 등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자영업자의 수는 IMF 이후 조금 씩 감소해 왔으나 최근 그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정부에서는 창업자가 감소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준비되지 않은 창업자의 폐업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2010년 하반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정책 및 시장 변화를 분석하고, 업종에 대한 이해와 함께 투자금 규모에 맞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하반기 창업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보자.
▲ 올해 3월에 개최된 '2010 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 기간동안 창업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올해 3월에 개최된 '2010 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 기간동안 창업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1. 쌀 가공식품 판매 업종
쌀이 남아돈다. 우리나라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4kg 이하로 1980년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량 품종 개발로 쌀 생산량은 늘었지만,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수요가 이뤄지지 않는 것. 이에 정부에서는 지난해 8월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과 함께 2012년까지 가공용 쌀 사용 비중을 10% 수준인 47만톤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었다.

이러한 정부 지원에 힘입어 막걸리주점, 쌀국수전문점 등 쌀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업종이 활황을 맞고 있다. 최근 쌀가루 가공기술이 발달하여 다양한 쌀 가공식품이 나오고, 쌀이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관련 업종이 활성화된 요인이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국내산 경기미로 만든 쌀국수 전문점 ‘봉채국수’(www.bongchai.co.kr)와 막걸리주점인 풍류선술집 ‘봉이동동’(www.ibong2.co.kr), ‘종로전선생’(www.jeon114.co.kr)등을 꼽을 수 있겠다. 사실 막걸리하면 언뜻 쌀과 연관 짓기 힘들겠지만 지방 양조장과 계약을 맺고 지역 쌀로 빚은 생막걸리를 꾸준히 판매하는 만큼 쌀 소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2. 실버 세대 겨냥한 창업 각광
2010년 중반 쯤에는 60세 이상 연령층이 중추 소비 계층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업종이 강세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실버 세대를 겨냥한 업종 중 ‘실버요양산업’과 ‘실버용품판매점’이 주목된다. 이 중 실버요양산업은 대학교에 관련 학과가 신설될 정도. 또한 정부에서는 노인 장기요양 보험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노인수발서비스업’이 성장하고 있다.


노인 전문 요양 시설 프랜차이즈인 ‘마추미(www.machumi.co.kr)’는 노인수발서비스와 함께 실버용품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실버세대에 어필하는 키워드로 ‘건강’을 빼놓을 수 없다. 관련 업종으로는 ‘건강기능성식품판매점’과 ‘노인전용 휘트니스클럽’이 있다. 여성전용휘트니스클럽 ‘커브스코리아’(www.curveskorea.co.kr)는 60~70대 여성이 근육 운동을 할 수 있도록 ‘30분 순환 운동’을 개발해 실버세대에 어필하고 있다.

3. 베이비부머 퇴직 영향, ‘40대 퇴직자 창업’ 활황
47세부터 55세의 베이비부머 퇴직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 직장인들의 창업 러시 또한 뜨거운 이슈다. 베이비부머 퇴직 이후에는 내 차례라는 강박관념이 이런 현상을 키우고 있는 것.

지난 3월 개최된 ‘한국프랜차이즈박람회’ 때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직장인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목격되었다. 생맥주전문점 ‘치어스’ (www.cheerskorea.com)의 는 “상담객 중 60% 이상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직장인이었다.”면서, “예전 박람회 때는 퇴직 이후 실제 창업을 하려는 이들이 상담에 적극 임했던 반면, 이번 박람회는 직장인이 2배 이상 상담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6일 국세청이 2008년 근로소득 연말정산 지급명세서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대는 신고자(828만명)의 절반이 넘는 52.4%(434만명)가 직장인이었지만, 40대는 10명 중 4명, 50대는 10명 중 3명 만이 직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40대에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4. 여성 타깃의 복합형 매장 뜬다
여성이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10년 내 70%의 소비 활동이 여성에 의해 움직일 거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여성이 소비의 주체가 되면서 유망한 업종도 변화하고 있다.

여성이 한 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어한다는 니즈를 반영한 복합화 매장이 뜨고 있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결과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인터넷을 즐기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멀티 커피전문점,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류와 액세서리를 코디해보고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멀티숍(편집숍)도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있다.

골드 미스들의 구매력에 버금가는 소비 파워를 가진 미시들을 겨냥한 창업도 인기다. 어린 자녀 때문에 카페에 가기를 주저하는 여성들을 위한 신개념 영어키즈카페 ‘키즈리퍼블릭’(www.kidsrep.co.kr)이 그 곳이다. 이 곳에서 자녀들은 영어책을 읽고 원어민 교사와 대화를 하면서 외국 문화를 체험하고, 어머니들은 자녀에게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코디해보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캐릭터토털숍 ‘트위티숍’(www.tweetyfinejewelry.com) 역시 복합 매장의 인기에 힘입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5. 불황형 신 서민업종 강세
2010년 하반기에도 불황에 강한 ‘서민형 업종’이 뜰 것으로 전망된다. 서민형 업종의 특성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가격 저항을 느끼지 않고 상품 구입을 유도하는 것. 최근에는 가격 부담이 없는 장점 외에도 품질까지 향상시킨 ‘매스티지’ 전략을 도입한 신 서민 업종이 인기다.

2천원대의 저렴한 도시락을 판매하는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www.hsd.co.kr)은 테이크아웃 판매방식을 도입해 인건비를 줄이고 점포구입비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형 패스트푸드점을 표방하면서 IMF 이후 급성장했으며, 최근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를 도입해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신형 인테리어는 라면이나 일회용 반찬을 판매하는 물품진열대와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일본식삼각김밥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www.gyudong.com) 역시 카페형 인테리어를 갖추면서도 1천원부터 3천원까지 다양한 수제 삼각김밥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사먹던 삼각김밥에 비해 양도 푸짐하고 즉석에서 만든 음식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서 인기다.

오리엔탈 레스토랑에서 1만원 대 볶음밥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오리엔탈 라이스앤누들 브랜드 ‘라이스스토리’(www.ricestory.net)는 한중일, 태국, 베트남의 다양한 볶음밥을 4천원에서 7천원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머니위크 MnB센터 _ 프랜차이즈 유통 창업 가맹 체인 B2C 사업의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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