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상 가시화, 韓 경제영향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0.06.2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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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위안화 10% 절상시 韓성장률 0.3%p 상승"…원화 동반 절상 불가피

중국 정부가 위안화 변동성 확대를 선언함에 따라 위안화 절상이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이 한국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9일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경제의 회복세와 호전 정도가 강력한 경제 안전성과 함께 보다 견고해졌다"면서 "위안화 환율 체제 개혁과 유연성 확대를 보다 진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 中 위안화 점진적 절상 허용=인민은행의 이 같은 발언은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은 2005년 7월 달러화에 대한 페그제를 폐지하고 복수통화 바스켓에 연동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자 외환시장 개입 등을 통해 사실상 달러당 6.6~6.8위안 수준에서 위안화 환율을 고정해왔다.



이에 대해 미국, 유럽 등 전세계는 중국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달러화에 고정시켜 막대한 무역흑자를 보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위안화 환율을 대폭 절상해야 한다는 압력을 가해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자국 경제 상황에 맞춰 위안화 절상에 나서겠다며 이를 일축해왔다. 하지만 이날 발표를 비춰 볼 때 유동성 확대, 자산버블, 물가상승 등으로 중국 정부가 더 이상 절상을 미룰 수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은 환율 변동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LG경제연구원 등은 위안화 절상폭이 연간 5%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위안화 10% 절상시 韓 성장률 0.3%p 상승=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긍정·부정적 효과를 감안,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우리 수출이 44억달러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간재 수출 감소로 대중국 수출은 33억달러 감소하겠지만 중국 이외 수출이 77억달러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수입은 5억달러 정도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49억달러의 무역수지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러한 수출 증가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28%포인트 오르고 실업률은 0.18%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위안화 절상, 韓 경제에 복합영향= 위안화 절상은 한국 경제에 복합적 영향을 미친다.

중국 제품이 해외에서 한국과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한국의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데다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이 중국내 가공을 거쳐 해외로 수출하는 중간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위안화 절상은 국제시장에서 달러 표시 기준 중국산 제품 가격을 끌어올려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과 직접적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제품의 해외 수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수출도 호조를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대중 수출 중 대부분이 중간재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의 해외 수출이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출 확대로 무역수지가 개선될 경우 원화도 동반 절상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수출증대 효과는 감소할 수밖에 없어 셈법은 더욱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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