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믿는다" 분양 러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6.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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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청약 호조에 건설사 전국 6200가구 '분양 채비'

아파트 청약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오피스텔 시장은 '나홀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기존 오피스텔값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신규 오피스텔에는 청약 열풍이 일고 있는 것. 이런 분위기에 탄력을 받은 건설사들은 잇따라 오피스텔 분양 채비에 나서고 있다.

↑2010년 오피스텔 분양 예정 물량↑2010년 오피스텔 분양 예정 물량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부산 서면에 분양한 '더샵 센트럴스타 리츠' 오피스텔이 평균 31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지난 11일 LIG건설이 서울 강남역 인근에 분양한 '리가스퀘어' 오피스텔도 거주자 우선청약 결과 38가구 모집에 총 538명이 접수해 평균 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단지 내라도 일반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서울 송파 신천동 '잠실 푸르지오월드마크' 주상복합은 1순위 대거 미달된 반면 소형 오피스텔은 4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기존 오피스텔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맷값은 6월 둘째 주 현재 연초보다 0.97%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을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아파트 매매가격과는 달리 서울 오피스텔 가격은 올들어 단 한 번도 내리지 않은 것.



상황이 이렇자 아파트 분양엔 조심스러워 하던 건설사들도 오피스텔 분양에는 적극적인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 13곳에서 총 621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서울은 6곳에서 총1396가구가 인천은 4곳에서 2092가구가 각각 분양될 예정이다. 지방도 3곳에서 2728가구가 분양된다. 다만 올 하반기 경기도에 남아 있는 오피스텔 물량은 없다.

눈길을 끄는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동부건설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이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국제빌딩 인근 제3구역에 위치하며 이달 중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면적 122㎡의 단일 면적으로 207실로 이뤄진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인근에 '행당 더샵' 183실을 11월 중 분양한다. 지하철 2돚5호선과 중앙선 전철 환승 구간인 왕십리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교통 여건이 뛰어난 데다 한양대 학생과 교직원 등의 임대 수요가 많다는 게 특징이다.

인천에도 오피스텔 공급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대우건설은 인천 송도지구 5공구Rm1블록에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오피스텔 606실을 이달 중 공급한다. 공급면적이 37~132㎡로 다양하다.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과 걸어서 5분 거리이며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가깝고 미국 뉴욕주립대 등 외국 유명 대학 유치가 추진 중이어서 임대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도 남동구 고잔동에서 '에코메트로' 오피스텔 316실을 오는 10월 중 분양할 계획이며, 우미건설은 청라지구 M2블록에 '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 450실을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런 청약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정부가 '준주택' 활성화 정책을 펴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부동산 장기 침체와 소형 공급 물량 부족 등으로 당분간 소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오피스텔의 경우 입지여건이 뛰어나더라도 아파트처럼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보단 임대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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