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우습게보다 벌받는다"…한여름 벌떼 주의보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6.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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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벌떼 관련 119구조출동 4197건으로 지속적 증가, 발견 시 119신고 당부

↑ 지난해 7월 도봉구  빌라 4층 외벽에 발견된 말벌집을 119 구조대가 포획기구로 제거하는 모습 ⓒ서울시<br>
↑ 지난해 7월 도봉구 빌라 4층 외벽에 발견된 말벌집을 119 구조대가 포획기구로 제거하는 모습 ⓒ서울시


서울에서 한여름 벌떼 출현이 늘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최웅길)에 따르면 벌떼 출현과 관련한 119 출동은 2007년 2846건에서 지난해 419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도시 광역화로 벌의 서식처가 파괴되고 벌의 습성 상 온도가 높은 도심 쪽으로 이동하면서 번식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녹지가 잘 보존된 도심지 곳곳에 작은 곤충 등 먹이가 풍부해 진 것도 원인이다.



지난 한 해 벌떼 관련 출동의 82.5%가 7~9월에 집중됐다. 이 시기는 말벌, 일벌들이 먹이를 찾아 도심지를 찾는 때로 청량음료 등 식품에 첨가된 당분에 이끌려 출현한다. 공격적 성향이 아주 강하고 독성도 1년 중 가장 치명적이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향수나 향기가 진한 화장품,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을 피해야한다. 산책 시 맨발로 다니지 말고 꽃밭 근처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게 좋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손이나 신문지, 손수건 등을 휘두르거나 도망가서는 안되며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몸을 최대한 낮춘 후 벌이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자리에 벌침이 보이거나 남아 있으면 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고, 빼낼 수 없는 경우 억지로 손을 쓰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쏘인 부위는 얼음물 찜질을 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부종과 가려움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말벌의 경우 맹독성이 있어 노약자의 경우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병원으로 이송해야한다.


벌에 쏘여 증상이 발생했던 경우는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야외활동시 의사 처방에 따른 ‘항 히스타민제’ 등 해독제를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주민 스스로 아파트 발코니나 주택 처마의 벌집을 없애려고 분무형 살충제 등에 불을 붙여서 벌집제거를 시도하다가 대형 화재로 번지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벌집을 발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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