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도 받아들여야 한다' '풀어주면 모든 게 잘된다' '경제를 망치는 지름길-가격통제' '한·미 자유무역협정 추진할 때이다' 등 목차 일부만 봐도 당시로선 논쟁을 일으킬 만한 주제가 적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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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언급한 '대전환'은 국경을 뛰어넘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술도 급속히 진보하면서 이전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PC를 위협하는 스마트폰이 일례다. '손 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은 '아이폰'을 내세운 애플의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친 데서 알 수 있듯이 정보기술(IT) 시장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4'에 대해 "'아이폰' 출시 후 가장 큰 도약"이라면서 '아이폰' 누적 판매량이 이달 중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통해 스마트폰시장에서 새로운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도전의지를 분명히 했다.
관련업계나 사용자들 사이에선 두 제품의 품평이 요란한데 3년 전 첫선을 보인 '아이폰'과 이를 추격하는 삼성전자 폰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그리 적절치 않아 보인다. '아이폰' 매니아들은 "애플이 소프트웨어에 이어 하드웨어도 따라잡았다"고 환호성을 지르는 반면 "('아이폰4'가) 지난 4월 유출된 것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 국내에 있는 화상통화기능 등을 추가한 데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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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승패는 판매량으로 가늠할 수 있겠지만 미국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찰스 골빈은 새 '아이폰'이 신규 가입자를 얼마나 많이 확보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월스트리트저널). 이 신문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D)를 탑재한 경쟁사 제품이 쏟아져나오는 등 "'아이폰4'가 직전 모델인 3GS가 나온 1년 전과 달라진 시장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소개했다.
반면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의 팀 바자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4'가 애플에 1년 정도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뉴욕타임스). 애플이 경쟁이 격화하는 시점에 맞춰 새 제품을 잘 출시했다는 것이다.
이번 스마트폰 경쟁에서 우선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삼성이 승자가 되기를 기대하게 된다. 애플의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15.8%로 3위여서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보다 큰 바람이 있다면 스마트폰 다음의, 지금은 보이지 않는 '대전환'은 한국업체들이 이끌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기대조차 향후 '대전환'의 걸림돌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