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까지 추락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06.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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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硏, 5월 CBSI 59.5…15개월만에 최저치

공공공사 발주 감소와 신규 분양침체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지난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11.0포인트 하락한 59.5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5월 CBSI는 지난해 2월 50.0 이후 15개월 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지난해 7월 사상 최대치였던 99.3 이후 지수 하락폭은 39.8포인트에 달한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처럼 CBSI가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은 국내 공공부문 건설수주가 지난해 동기대비 37.3% 감소한데다 민간부문의 신규분양 침체와 준공후 미분양아파트 및 미입주 증가하면서 민간 건설경기도 부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통상 3월 이후는 겨울철 건설 비수기가 끝나 지수가 상승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3월 이후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어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그만큼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지수가 15.7포인트 하락한 64.3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저치였던 지난해 2월(58.3)에 근접했다. 중소업체지수는 조기발주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5월들어 17.9포인트 하락한 50.0을 기록해 지난해 1월(50.0)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금·인력·자재 지수의 경우 인력과 자재부문은 수급이 양호했지만 최근 자재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자금상황도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달 전망치는 전월 대비 10.1p 상승한 69.6을 기록해 침체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위원은 "공공 수주가 부진하고 주택건설업체의 위기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채권단의 건설사 신용위험평가가 진행 중이어서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당분간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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