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D-2" 우주항공 테마주 옥석 가리기 中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0.06.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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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는 소식에 우주항공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주항공 산업 관련 뚜렷한 실적이 없이 막연한 기대감에 테마주로 묶였던 종목들은 상승세에서 소외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오전 9시34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한양이엔지 (20,250원 ▼150 -0.74%)는 전날보다 390원(4.2%) 상승한 9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AP시스템 (7,320원 ▲90 +1.24%)도 1.5%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쎄트렉아이 (52,700원 ▲1,100 +2.13%)와 비츠로테크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양이엔지는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발사체 관련 설비에 참여하고 있다. 특수가스설비(UHP)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06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진행하는 액체연료로켓프로젝트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쎄트렉아이는 '나로호' 사업과 관련, 발사체 2단 로켓 양 측면에 장착돼 비행상태를 송수신하는 카메라 장치와 발사체 모듈 일부를 수주했다. AP시스템은 위성제조업체 아태위성산업이 코닉시스템과 합병하며 사명을 바꾼 회사이며, 비츠로테크 (8,550원 ▼20 -0.23%)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소형위성 발사체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반면 케이에스피 (3,955원 ▼45 -1.13%)는 3%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엠코리아 (2,820원 ▲20 +0.71%) 역시 3.5% 이상 빠진 상태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우주항공산업 테마주로 증권업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종목들이다.

그러나 케이에스피는 지난 2007년 신영중공업을 인수하며 우주항공 산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이후 경영권 분쟁 등을 겪으며 관련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원자력 방위산업 등 각종 테마주로 엮이고 있는 이엠코리아 역시 우주항공산업 관련한 실적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발사를 위한 모든 점검을 마친 나로호를 발사대로 이송해 장착할 예정이다. 발사 하루전(8일) 최종 모의연습을 실시한 후 기상조건이 충족되면 오는 9일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나로호는 앞서 지난해 8월 25일 발사됐지만, 기기결합으로 정해진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우주항공 테마주는 나로호 발사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세를 거듭하다 발사 실패 소식에 급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며 "테마주들은 속성상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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