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2010년 하반기 세계경제의 명과 암'에서 진단한 핵심내용이다. 삼성경제연구소뿐 아니라 민간, 국책연구소 할 것 없이 올해 우리 경제가 '상고하저' 양상이 될 것이라는데 같은 의견이다.
지난달 10일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등 재정위기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1조 달러 규모의 유럽금융안정기금 설립을 발표했지만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는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중국이나 미국과 비교할 때 유럽과의 관계가 실물 측면에서 상호의존도가 낮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럽연합은 한국의 2대 수출지역이다.
지난해 한국의 남유럽 국가에 대한 수출은 총 81억6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2.2%를 차지했으며 유로존은 8.9% 유럽은 12.8% 수준이다. 직접적인 타격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를 통한 우회수출까지 감안하면 유럽과의 교역규모는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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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대비책이 필요할 수 밖 에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유럽과 거래가 있는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8%가 유럽 재정위기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3.1%가 ‘거래취소·수출감소’ 등을 우려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로존 경기 위축에 따른 한국의 수출 시장 감소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 우려로 기업의 수출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며 “신흥국 시장 진출 등 수출지역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