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 시원한 맛에 입 '얼얼', 수입 불난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0.06.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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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뜨는 창업 다시 보기/짬뽕 전문점

한식, 일식, 중식 중에 단일메뉴로 독특한 아이템을 구성할수 있는 것이 중식류다. 그래서 자짱면 전문점, 탕수육 배달전문점이 생겼고 최근에는 짬뽕 전문점이 떴다.

짬뽕전문점은 홍합짬뽕, 굴짬뽕, 해물짬뽕 등 짬뽕 메뉴와 탕수육, 군만두 등의 서브 메뉴를 제공하는 곳. 한끼의 거뜬한 식사로, 혹은 술안주로 국민들과 희노애락을 같이 해온 짬뽕이 특유의 얼큰하고 개운한 맛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자장면과 함께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요리이자 국민메뉴인 짬뽕이 독립을 선언한 후 당당하게 ‘홀로서기’에 성공함으로써 독자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다.

짬뽕의 역사는 100년을 헤아린다. 그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나가사키 유래설이 유력하다.

19세기말 천핑순(陳平順)이라는 중국 청년이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수년을 전전한 끝에 1899년 큐슈 나가사키에 시카이로(四海樓)라는 중국요리집을 창업했다. 그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열악한 식생활을 보고 해물과 야채를 듬뿍 넣어 중화면과 함께 끓인 ‘지나우동’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짬뽕’의 원조라고 한다.



제물포 유래설도 있다. 비슷한 시기에 산둥성 출신의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제물포에서 화교들이 중국의 차오마멘(炒碼麵)을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했다는 설이다.

나라 밖에서 들어온 외래 음식 가운데 짬뽕 만큼 우리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 음식도 드물 것이다. 100년이 넘는 짬뽕사랑은 마침내 짬뽕 메뉴만을 전문으로 파는 짬뽕 전문점을 탄생시켰는데 이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시장 주도하는 3대 브랜드
얼큰 시원한 맛에 입 '얼얼', 수입 불난다


국내 짬봉 전문점 시장은 상하이짬뽕, 짬뽕늬우스, 홍콩반점 0410 등 3대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 상하이짬뽕 = 아시안푸드의 상하이짬뽕은 ‘짬뽕이 맛있는 집’을 모토로 짬뽕 전문점의 전형을 보여준다. 상하이짬뽕, 홍합짬뽕, 모듬해물짬뽕 등 짬뽕 메뉴와 해물쟁반자장, 찹쌀탕수육, 고기만두 등 서브메뉴로 단촐한 구성이지만 20여 가지의 엄선된 식재료에서 깊게 우려 낸 제대로 된 짬뽕의 맛을 선사한다.

▶ 짬뽕늬우스 = 짬뽕늬우스는 자체 개발한 우동원액과 얼큰소스, 수타로 만든 면을 사용해 얼큰하고 쫄깃한 맛의 짬뽕을 제공한다. 가다랑이 국물과 얼큰 소스가 어우러져 시원하게 속을 풀어주는 얼큰짬뽕, 붉은 색 국물에 흰파와 순두부가 올려진 매운 지옥짬뽕, 제육볶음과 청양고추가 들어가 스태미너 증강을 돕는 남자의 짬뽕 등 매운 맛의 차이에 따라 재치있게 네이밍을 한 것이 돋보인다.

▶ 홍콩반점 0410 = ‘짬뽕 잘하는 집’을 표방하는 홍콩반점`0410은 자장면이 없는 중국요리 전문점을 내세운다. 주 메뉴인 짬뽕은 오징어, 돼지고기, 각종 야채를 센 불에 볶아낸 후 육수를 넣고 사천고추로 매운 맛을 내 얼큰하고 담백하다. 서브메뉴로 볶음짬뽕, 탕수육, 군만두 등이 준비돼 있다.

수익모델 백업하는 효율적인 점포관리 필요

짬뽕 전문점의 창업비용은 점포의 규모나 입지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49.5㎡(15평)의 소형점포를 개설할 경우 점포구입비용을 제외하고 약 4000만~6000만원이 소요된다. 인테리어비, 주방설비비, 집기구입비, 가맹비 등이 자금내역이다.

월 평균 매출액은 2000만~3000만원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여기서 재료비, 임차료, 인건비 등을 제하면 400만~60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짬뽕은 연령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음식이기 때문에 입지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하기 쉬운 먹자상권, 대학가, 유흥가, 오피스가 등이 좋은 입지라고 할 수 있다.

짬뽕 전문점의 가장 큰 매력은 단일메뉴의 특성상 주방운영이 수월하고 효율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같은 장점은 원가절감으로 이어지고 가격경쟁력을 갖게 한다. 하지만 훌륭한 수익모델도 효과적인 점포관리가 백업되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못한다.

3500~5000원의 가격대를 베이스로 하는 짬뽕 전문점의 이익창출 메커니즘이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최소한 테이블 회전율이 5~6회전 이상되는 활기찬 점포운영이 전제 돼야 한다. 말 그대로 ‘중국집에 불났다’는 비유가 적절한 상황이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세계불황 이후 외식시장에서 형성된 생존차원의 경쟁구도가 단일메뉴로 승부하는 짬뽕 전문점을 탄생시켰다”며 “맛과 경영 등 모든 면에서 지속적인 혁신이 이루어져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같이 즐기는 아이템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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