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북한제 중어뢰 공격받고 침몰" 결론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2010.05.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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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 "북한제 감응어뢰 강력 수중폭발로 선체 절단"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서 폭발
추진모터 조종장치 수거 "결정적"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한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천안함이 북한제 어뢰의 공격을 받아 수중 폭발한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윤덕용 공동 조사단장은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북한제 감응 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조사 과정에서 침몰 해역에서 북한군 어뢰로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로 어뢰의 추진 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를 수거했다.

이는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CHT-02D 어뢰의 크기와 형태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사단은 어뢰 추진부를 조사한 결과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가 사용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음향 항적 및 음향 수동 추적방식을 사용하는 북한산 CHT-02D 어뢰는 직경이 21인치, 무게가 1,7t, 폭발 장약이 250㎏에 달하는 중(重)어뢰다.

이를 토대로 조사단은 천안함이 폭약 250㎏ 규모의 북한제 어뢰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 효과에 의해 침몰됐으며, 폭발 위치는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또 미국과 호주, 캐나다, 영국 등 5개국으로 구성된 '다국적 연합 정보분석 태스크포스(TF)'는 북한군이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300t급) 잠수함 40여척과 연어급(130t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의 잠수함·잠수정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북한은 천안함이 받은 피해와 동일한 규모의 충격을 줄 수 있는 총 폭발약 200~300㎏ 규모의 직주 어뢰, 음향 및 항적 유도 어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TF는 북한이 소형 잠수정을 이용해 천안함에 어뢰를 발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북한 해군 기지에서 운용하던 일부 소형 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침몰 2~3일 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 공격 2~3일 후에 기지로 복귀한 사실도 확인했다.



윤 단장은 "당시 다른 주변국의 잠수함정은 모두 자국의 모기지 또는 그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증거를 종합해볼 때 어뢰가 북한 소형 잠수함정으로부터 발사됐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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