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이번 주가하락의 원인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해외요인이어서 당장은 해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듯하다. 이 때문에 부정적 관점에서 우리 상황을 평가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지나치게 곤혹스럽게 여길 것은 아니다. 물론 당장 또는 하반기에 주가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기는 버겁겠지만 그렇다고 고통이 연이어지거나 깊어질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의 IMF시절을 참작할 때 몇몇 국가 때문에 세계경제가 크게 난처해질 것 같지는 않다. 해당 국가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당장 문제가 되는 PIIGS 국가들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가량에 불과하다. 여기에 영국까지 덧붙여도 그 비중은 12%가량에 그친다. 그런데 IMF시절 고통받은 아시아(일본 제외), 동유럽, 러시아, 남미 등 해당 국가들의 세계경제내 비중은 30%가량이었지만 당시 세계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그런대로 원만했다. 특히 1997∼98년 상반기 당시 선진국 주가는 원만하거나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당시 선진국 주가가 타격을 입은 기간은 2주에 불과했다.
또 PIIGS문제로 상당기간에 걸쳐 국제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듯한 점도 고려해야겠다. 주요국들이 당장 금리인상을 시도하기에는 현재 상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각국이 결국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PIIGS문제 등을 지켜보아야 하기에 당장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 같다. 금리를 인상해도 단계적으로 시행할 것 같은데, 이러한 점이 점진적으로 경직됐던 주식시장을 유연하게 만들 것 같다.
특히 현재 우리 기업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당사 수익 추정 대상 144개 기업의 올해 이익은 67%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예상이익기준 PER(주가/1주당순이익)은 9.5배에 불과하다. 이 PER 수준을 금리로 환산하면 10% 넘는데, 이는 현재 3%대 예금금리 대비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 금융위기를 겪은 직후여서 투자의 기준이 수익성보다 안정성 쪽에 치우친 점은 이해되지만 이처럼 현재 주식은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는 점을 주시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