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만도의 주가는 11만1500원을 기록하며 거래 첫 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 8만3000원보다 16.9% 높은 9만7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장 초반 등락을 거듭했던 만도는 10만원을 웃돌면서 상승세를 굳혔다. 오후 들어선 빠른 속도로 오름폭을 확대했고 결국 공모가 대비 34.3% 상승 마감했다.
이날 만도를 열렬히 맞은 건 개인과 기관이었다. 개인은 8만8000주, 기관은 9000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9만6000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생명 상장 첫 날에도 막대한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었다.
증권업계에선 만도의 높은 기술력과 자동차업황 호조로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만도의 재상장으로 자동차부품주 전반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IG투자증권은 만도에 대해 전장부품 경쟁력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수주 확대 가능성을 들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공모가보다 53% 높은 12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제동, 조향, 현가 부문에서는 현대모비스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일부 전장부품에서 가장 빠른 양산 능력을 갖췄다"며 "글로벌 수주 확대로 현대차 매출 의존도(62%)도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센터장은 "현대모비스(PER 9.3배)와 비교해 작은 규모지만 전체 매출의 62.1%가 현대·기아차, 19.4%가 GM이 차지하고 있어 현대차 그룹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현대모비스와 비슷한 벨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은 수주잔고의 안정성, 높은 성장성, 중국 시장 확대의 수혜 가능성 측면에서 만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6개월 목표주가로 12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트레이드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12만4000원, 11만5000원의 목표가를 내세웠다.
이날 만도의 화려한 데뷔에 힘입어 자동차 관련주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부품주인 에스엘 (32,800원 ▲550 +1.71%)은 7.73%, 성우하이텍 (6,490원 ▼130 -1.96%)과 평화정공 (10,050원 ▲290 +2.97%)은 각각 2.79%, 2.24% 상승했고, 타이어주인 한국타이어 (17,800원 ▼10 -0.06%)와 넥센타이어 (7,200원 ▲230 +3.30%)는 3.64%, 4.53% 뛰었다. 지난 이틀동안 급락했던 현대차 (237,000원 ▲5,000 +2.16%)와 기아차 (100,500원 ▲1,400 +1.41%)도 외국인 매수 속에 각각 3.32%, 2.2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