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뿔난' 현대, 주거래은행 변경 검토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5.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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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대상 선정에 관한 공식 입장 발표

현대그룹이 최근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대상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주거래은행(외환은행) 변경을 검토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18일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대상 선정에 관한 입장'을 통해 "일단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대상으로 선정된 것에 유감"이라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가진 현대상선이 빠른 시간 내에 외환은행에 대한 채무를 모두 변제하고 고객사와 해운업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번 발표문에서 외환은행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외환은행의 (약정체결 대상)결정이 해운산업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데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현대그룹은 "약정 체결은 해운시장의 특성상 글로벌 경쟁이 불가피한 점, 선박 확보 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차입구조가 해운업계의 특성이라는 점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현대상선의 유동성이 충분한 상태에서 나온 이번 조치는 회복세에 있는 해운산업의 경쟁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현대상선 (16,860원 ▲310 +1.87%)이 최근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정 체결을 하는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 현대그룹은 "최근 현대상선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돼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신조선박의 건조자금 지출이 국내 어떤 대형선사보다도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상선은 지난달 28일 매출 1조7555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이라는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그룹 측은 끝으로 "약정체결은 그 협의내용과 평가결과에 대한 비밀유지가 필요하지만 평가과정에서 대상기업의 비공개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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