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전문점 창업하려면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0.05.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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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뜨는 창업 다시 보기/국수 전문점

국수전문점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불황으로 지친 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끼 식사를 제공하며 “나, 여기 있소”라고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국수전문점이 급속한 시장확대와 함께 한층 더 안정적인 창업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수는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음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계절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주방 운영이 용이하고 노동 강도가 높지 않은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아이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손님 1인당 매출인 객단가가 높지 않아 창업자의 입장에서는 수익구조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수전문점이 짧은 기간 안에 독자적인 창업아이템의 하나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세계적인 불황이라는 외부변수와 국수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웰빙음식이라는 인식으로 형성된 시장환경의 변화가 호재로 작용했다. 국수전문점들은 이런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했다.

국수전문점의 변신과 진화는 크게 두갈래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 간식 성격이 강했던 메뉴를 든든한 한끼 식사로 키우는 것이다. 국수만으로는 금방 허기진다는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식재료의 가공이나 조리방법을 혁신하는 다양한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둘째, 국수와 보완관계에 있는 다양한 서브 메뉴와 세트 메뉴를 개발해 객단가를 끌어 올리고 아이템의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이와 함께 옛 향수와 정서를 대변하는 국수의 상징성을 활용해 주점 메뉴화하는 아이디어까지 나오면서 시장을 크게 살찌우고 있다.

리딩 브랜드 살펴보기

국내 국수 전문점 시장은 10여개의 브랜드 가운데 김용만의 닐리리맘보, 만복국수집, 명동할머니국수, 봉채국수, 우메마루 등이 주도하고 있다.


▶ 국수나무 = 주문 즉시 매장에서 직접 뽑은 생면으로 조리해 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생면전문점이다. 면류 외에 돈까스덮밥알밥오므라이스 등 35여종의 메뉴를 갖춰 메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도심 속의 쉼터’를 컨셉으로 카페형의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깔끔한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 김용만의 닐리리맘보 = 옛 향수를 자극하는 옛날 국수가게 컨셉과 현대식 운영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는 정감 넘치는 국수집. 인기 개그맨 김용만씨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한껏 높혔다. 멸치 육수로 맛을 내 깔끔하고 시원한 잔치국수와 20여가지 재료를 넣어 숙성시킨 양념장으로 맛을 낸 비빔국수가 대표메뉴. 사이드 메뉴로 맘보물만두, 만두칼국수, 닐니리쌀국수, 얼큰해물국수, 알주먹밥 등을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 만복국수집 = ‘추억속에 국수먹고, 더불어 한잔술’이라는 모토로 막걸리집과 국수집을 접목시켰다. 국수메뉴인 멸치국수는 국내산 남해멸치로 육수를 우려내 구수한 맛을 낸다. 땡초장육, 돼지숙주볶음, 삼합, 보쌈, 해물파전 등 안주류도 준비돼 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1960~70년대 순박하고 편안한 술집 분위기와 정갈하고 깔끔한 어머니의 손맛이 정겨운 추억의 공간이다.

▶ 명동할머니국수 = 명동할머니국수는 1958년 10㎡(3평) 남짓한 매장으로 시작된 ‘서서먹는 국수집’이 모태가 됐다. 멸치를 기본으로 바지락 야채한약재 등을 넣어 우려낸 육수에 두부를 곁들인 두부국수와 독특한 양념장으로 맛을 내 매콤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비빔국수가 대표 메뉴. 반세기가 넘은 역사를 내세운 시원하고 개운한 전통의 맛이 강점이다.

▶ 봉채국수 = 전통의 맛을 기본으로 웰빙요소를 가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2가지 천연재료를 원료로 만든 육수로 전통국수의 맛을 살렸고, 전통기법인 자연건조방식으로 제조해 면의 쫄깃함과 탄력성을 높여 식감이 우수하다. 파프리카, 클로렐라로 만든 웰빙생국수와 경기미로 만든 쌀국수와 함께 검은콩들깨수제비, 불고기주먹밥, 단호박만두 등 스페셜 메뉴와 강황덮밥류 등을 갖췄다.

▶ 우메마루 = 멸치와 다시마를 끓여 육수를 내고, 계란지단과 호박 등 갖가지 고명을 얹은 잔치국수를 1500원, 자체 개발한 양념장으로 맛을 낸 비빔국수와 메밀국수 등을 1900원에 판매하는 초저가 국수전문점으로 성가를 높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홈플러스나 킴스클럽 등 주로 대형마트에 입점해 박리다매를 노린다. 국수류와 함께 우동, 냉면, 돈가스, 덮밥 등 다양한 메뉴를 내놓고 있다.

창업 포인트

국수 전문점의 창업비용은 점포의 규모나 입지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49.5㎡(15평)의 소형점포를 개설할 경우 점포구입비용을 제외하고 약 4000만~6000만원이 든다. 인테리어비, 주방설비비, 집기구입비, 가맹비 등이 자금내역이다. 월 평균 매출액은 1500만~3000만원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여기서 재료비, 임차료, 인건비 등을 제하면 300만~70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수 전문점은 대중성이 뛰어난 전통음식을 취급하는 곳이기 때문에 입지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다만 회전율이 중요해 오피스가, 주택가, 쇼핑몰과 근접해 있는 곳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면 좋다.

오피스가를 고려할 경우에는 주말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혼재돼 있는 장소를 물색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국수전문점은 전통적인 우리의 맛을 파는 곳이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기만의 맛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정말,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는 고객들이 있어야 성공을 가늠할 수 있다. 이런 고객들이 또 다른 고객을 끌고 오면서 잘되는 집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영자와 모든 종업원이 고객에게 정성과 진심을 다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 서민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해 준 국수의 각별한 의미를 명심하고 언제 찾아와도 환대받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해야 한다.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은 “국수전문점이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세계화에 대한 반발심리로 불거진 우리의 맛과 정을 찾는 정서가 배경이 됐다”며 “어머니의 손맛이 살아 있고 훈훈한 인심이 넘치는 우리만의 외식공간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머니위크 MnB센터 _ 프랜차이즈 유통 창업 가맹 체인 B2C 사업의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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