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준율 인상과 美 성장률 둔화...대응 전략은?

나중혁 대신경제연구원 2010.05.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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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오후의 투자전략] 이슈포커스

[출연: 나중혁 선임연구원 / 대신경제연구소]

질문//
먼저 중국부터 살펴보면, 중국의 중안은행인 런민은행이 오늘 지급준비율을 0.5%p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세차례 조치인데, 이번 인상 배경은?

답변//
-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주말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상 또는 위안화 절상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가운데 중국이 지준율 인상안을 선택한 것은 신용 팽창에 따른 자산 거품을 차단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측면이 있어 당분간 다소 방어적인 전략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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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부동산버블로 인한 중국의 과잉 유동성을 지준율 인상과 같은 미세조정만으로 해결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금리 인상 시기가 더빨라질 가능성은?

답변//
- 현재 1년만기 예금금리가 2.25%인데 반해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2.7%를 기록해 사실상 시중은행 자금이 부동산 또는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어 당사는 기존 전망대로 늦어도 2분기 말에는 예대금리 인상 또는 위안화절상 방안이 여전히 유력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더 이상 금리인상 시기를 늦추는 것은 내수경기 회복에 득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 및 위안화 절상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지준율 인상에서 확인되고 있어 금리인상 시기가 더 빨라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질문//
지난 주말 미국의 1분기 GDP성장률이 3.2%를 기록, 예상보다는 저조하게 나타났습니다. 소비 경기와 투자 회복의 시그널은 그나마 긍정적 평가를 받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리해주시지요.

답변//
- 말씀하신대로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지난 1/4분기 1차 발표치는 전분기연율 3.4%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질적인 측면에서는 지난 4/4분기보다 보다 안정된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3.2%의 성장 중 민간소비 기여도가 무려 2.6%에 달했고 투자 역시 1.7%의 무난한 기여도를 달성했습니다.

- 최근 고용 시장 개선과 함께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 및 투자 측면에서 긍정적인 징후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적어도 상반기 중에는 잠재 성장률을 상회하는 견조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결과로 판단됩니다.

질문//
하지만 여전히 하반기 성장률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지는데요?

답변//
- 예 맞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하반기 중에는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외적으로는 유럽 발 악재 및 중국 발 긴축 움직임이 하반기 성장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구요, 내부적으로는 경기선행지수 및 ISM 제조업지수와 같은 1~2분기 이후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데 용이한 경제지표가 둔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부분은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우선, 당사 추정에 의하면 1~2분기 이후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3월 중 전년동월대비 고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경험을 살펴보면, 경기선행지수의 전반기연율이 고점을 형성한 뒤 통상 2분기 전후로 선행지수의 고점이 확인되곤 했는데, 현 시점의 전반기연율은 지난 09년 9월에 고점을 형성하고 6개월째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둘째, ISM 제조업지수에서 수요 없는 재고 쌓기에 따른 피로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경기 부양에 힘입어 기업들이 지난 4/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재고 쌓기에 나섰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 못하면서 오는 5월 이후에는 제조업 체감경기의 확장국면이 둔화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 셋째, 마지막으로 이는 당사가 가장 우려하는 바로 이번 경기 침체의 주범이었던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MBS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4%대 후반을 유지하던 30년 모기지 고정금리가 5%대 초반으로 올라선 가운데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세제혜택 역시 4월 말까지의 시한이 연장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5월 이후에는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다시 심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즉, 다시 말해서 연준의 이번 결정은 지난 3월 주요 경제지표의 긍정적인 결과가 지난 1~2월 이상기후에 따른 기저효과와 이를 위기로 판단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이 더해진 일시적 현상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며, 따라서 하반기 경기 전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질문//
세계경제의 양축인 미국과 중국은 현재 위안화 절상 문제와 무역불균형 등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경제성장과 안정을 위해 양국은 당면한 이슈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요?

답변//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도 잠시 언급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내수경기 부양 및 인플레 억제(특히 부동사시장 버블)를 목표로 하는 중국정부 입장과 무역수지 개선을 통한 경기 회복 속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은 어떻게 보면 이해타산이 딱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 또한 양대국의 무역규모를 감안할 때 두 당국 사이의 첨예한 대립은 결코 서로의 이익에 있어 득이 되질 않습니다.

- 다만,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위안화로부터 얻어온 실익을 즉각적으로 포기하기에는 지금까지 쏟아온 노력과 대외 불확실성이 염려되는 부분이 클 것 같구요,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전례 없는 경기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중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위안화 절상을 통한 대외경쟁력 제고에 나서길 원하고 있어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 따라서 위안화 절상 및 무역불균형 문제가 첨예한 대립으로 치닫을 가능성을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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