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민 군수가 경기 시흥시에서 지인을 만난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관들을 현장에 급파했다. 수사관들은 민 군수가 지인과 만나기로 한 영동고속도로 정왕나들목에서 잠복하며 민 군수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잠복한지 서너 시간쯤 됐을까, 민 군수가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민 군수의 영화 같은 도주 행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추격전을 벌인지 30여분 만에 수사관들이 탄 승합차량은 민 군수가 탄 차량을 따라잡아 앞을 가로막았고 민 군수가 탄 차량은 결국 도주를 포기하고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앞에서 멈췄다.
서산지청 관계자는 "민 군수의 여러 가지 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민 군수와 민 군수에게 뇌물을 건넨 건설업체 관계자 등을 조사한 뒤 29일 민 군수에 대해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민 군수는 지난 2005~2008년 특정건설사에 관급공사 7건을 밀어주는 대가로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감사원에 적발되자 지난 24일 수행원인 이씨와 당진지역 건설업자인 손모(56)씨의 여권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당국에 적발된 뒤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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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 군수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당진군청 여직원 오모(47)씨는 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