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빅3' 무너져"..금광기업 법정관리신청 '파장'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4.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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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대표적 건설사이자 호남 '빅3' 건설사인 금광기업이 28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에 후폭풍이 몰아닥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 1위 금호산업과 2위 남양건설이 각각 워크아웃, 법정관리 신청을 한데 이어 3위업체마저 위기를 겪게 되자 지역 업계는 매우 침통한 분위기다.

28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금광기업은 이날 오후 회생·파산 전담 재판부인 민사10부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서 "자체적으로 산정한 기업의 계속기업기치는 2890억원인데 청산가치는 1880억원에 불과하다"며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채무변제 기간이 연장되면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최단기간에 채무금과 이자를 갚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광기업은 전남 시공순위 3위의 대표적 지역기업으로 TKS조선·송원학원을 비롯해 대아건설·현대백화점 광주점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문어발식 경영'을 해왔다. 특히 이번 유동선 위기는 최근 자회사인 조선업체 TKS조선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은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부도설이 돌기도 했다.

지역업계에선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이어지는 등 호남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관계자는 "어느 정도 유동성 위기에 대한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원치 않던 일이 발생했다"며 "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이후에 지역 경제인들이 위기 대책 마련을 해봤지만 별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광기업은 어음을 거의 쓰지 않는 업체로 알려져 협력사 피해가 남양건설에 비해선 덜할 것"이라면서도 "빅3가 모두 무너졌다는 심리적인 타격이 무엇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법은 조만간 대표이사를 심문한 뒤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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